아세안문화원은 개원 4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8일부터 상설전시를 전면 개편했다. 제1기 상설전시 ⟨아세안을 엮다, 아세안을 잇다⟩는 아세안 각 국의 고유한 특징을 조명하는 데 집중했다면, 제2기 상설전시 ⟨이야기하는 아세안: 종교, 예술, 삶⟩은 세 가지 주제를 통해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아세안을 주목한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점은 바로 전시실 중앙에 마련된 파노라마 뷰 스크린이다. 이 스크린에서는 아세안 각국의 문화유산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웅장하게 펼쳐진다. 스크린을 지나면 키오스크가 관람객들을 맞이하는데,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은 아세안 사절단 캐릭터가 해당 국가의 인사말을 건네며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아세안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를 받은 관람객들은 본격적으로 3개의 커다란 중앙 진열장과 벽면에 전시된 종교, 예술, 삶 등 세 가지 섹션의 전시품을 만나게 된다.
첫 번째 종교 섹션에서는 오랜 역사와 함께 아세안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형성해온 이슬람, 불교, 가톨릭, 힌두교, 토착신앙과 관련된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두 번째 예술 섹션에서는 회화, 조각, 인형, 가면, 전통악기 등을 살펴볼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삶 섹션에서는 공예품을 통해 아세안 각국 사람들의 의식주와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전시실 곳곳에 배치된 TV 모니터와 사진 자료는 관람객들에게 전시품들이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주어 생생한 현장의 분위기를 알려준다. 이번 전시의 특별한 점은 관람객이 직접 만드는 ‘나만의 컬렉션’이다. 관람객은 마음에 드는 전시물 이미지를 모바일 기기에 저장할 수 있다.
대형 스크린의 미디어 매핑 영상부터 터치스크린 키오스크, 모바일 웹까지 첨단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새로운 시선으로 아세안의 매력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