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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우 세계역사디지털교육재단 이사장 “미국 교사의 한국사 교육을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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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우 세계역사디지털교육재단 이사장“미국 교사의 한국사 교육을 지원합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한국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을 중고교 학생들에게 소개할 교육자료집이 발간되었습니다. KF의 지원을 받아 자료집을 만들고 배포한 세계역사디지털교육재단은 미국 정규 교육과정에 한국사가 포함되도록 현지 교사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해온 곳입니다. 한종우 세계역사디지털교육재단 이사장은 한국이 성공적인 방역으로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지금이 한국학 전파에도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합니다.


미국 초중고 교육과정에 한국사 수업 추진
전미사회과교육자협회(NCSS)와 긴밀하게 협력
KF 지원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수업 교재도 발간
한국의 성공적 방역, 한국학 전파에 큰 기회


Q. 안녕하세요. 먼저 세계역사디지털교육재단(World History Digital Education Foundation, 이하 WHDEF)은 어떤 곳인지 소개해주시겠어요?
WHDEF는 2018년에 설립된 비영리 재단입니다. 미국 메릴랜드 주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미국 정규 교육 일선의 역사 및 사회과 교사들에게 한국사 교육의 필요성을 알리고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재단의 주요 활동입니다. 해마다 3~5회에 걸쳐 교사 대상 컨퍼런스를 진행했는데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으로 인해 대면 행사 대신 웨비나(webinar)-웹으로 진행하는 세미나를 기획했고 지난 5월에 진행했습니다.


Q. 5월에 진행한 웨비나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을 다루는데 첫 강의는 이번 팬데믹과 스페인 독감을 역사적으로 비교하는 내용입니다. 퓰리처상을 받은 칼럼니스트, 뉴욕타임즈의 댄 배리(Dan Barry) 기자가 강연을 맡았습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연구센터장을 거쳐 최근 KF보건외교특별대표로 위촉된 지영미 박사와 권순만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한국의 방역을 소개합니다. 북한의 상황과 관련해서는 스팀슨센터에서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38 North)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제니 타운(Jenny Town) 펠로와 질의응답 중심으로 웨비나를 개최합니다. 아시는대로 한국의 방역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곳 교사들은 집에서 온라인 교육자료를 찾고 있고요. 웨비나 신청 접수를 공고한 지 다섯 시간만에 200명의 교사가 등록할 만큼 반응이 좋습니다.


Q. 웨비나와 마찬가지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교육 자료집도 수요가 높을 것 같습니다. 주요 기획 방향은 무엇인가요?
미국은 지금 상황에서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인가가 많은 이들이 고민하는 내용입니다. 미래를 이끌어야 할 세대에 그 교훈을 제대로 알리고 교육할 필요가 있다는 데 모두 공감하고 있고요. 이런 배경에서 WHDEF와 함께해온 전미사회과교육자협회(NCSS)의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KF가 지원하면서 자료집을 만들자는 생각을 실현하게 되었어요. 1918년에 미국인 5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 사태를 환기시키는 한편, 메르스와 사스 등을 겪으며 축적된 노하우를 정리하자는 의도도 있습니다. 특히 서양과는 다른 국가-사회의 틀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한 한국 사례를 소개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봤습니다.


Q. 자료집을 만들고 보급하는 데 있어 NCSS의 역할이 커 보입니다. NCSS와 좋은 협력 관계를 형성한 비결이 있나요?
WHDEF는 출발할 때부터 NCSS와 전략적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NCSS는 미국 최대의 사회 및 역사 교과 교사 모임이고 초중고 교육의 내용과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단체입니다. 제가 NCSS 총회에 처음 참석한 게 2015년이었는데 그때 저희 발표를 듣는 교사는 단 한 명이었어요. 지금은 총회 개막 전날에 열리는 프리 컨퍼런스 클리닉을 저희가 주최하고 모든 신청자를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6개의 섹션 발표에 각각 50명 이상 참석할 정도가 됐습니다. 저희는 교육자료집이든 컨퍼런스든 교사를 중심에 두고 준비합니다. 교사를 통하지 않고는 미래 세대에 다가갈 수 없다는 믿음을 보여주는 한편, 작은 배려로 그들의 마음을 얻고자 합니다. 예를 들면 이번 교육자료집을 제작하면서 한국 네티즌들이 만든 여러가지 유머 이미지를 공유했는데 굉장히 반응이 좋았어요. 한국인의 창의적인 면에 감탄하기도 하고, 자신이 한국 사례를 학생들에게 소개하는 최일선의 교사라는 데 대해 자부심을 갖는 게 느껴졌습니다.


Q. 한국 알리기 교육사업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요?
지금은 한국의 방역에 세계의 관심이 향하는 시기이고 저희는 이런 시기에 적절하게 교육자료집과 웨비나를 준비하면서 적잖은 반향을 이끌어냈습니다. 미국 초중고 교육에서 한국은 좀처럼 다뤄지지 않는 주제였기 때문에 지금의 반응이 놀랍고 보람도 느낍니다. 이런 새로운 기회를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가진 교사들, 한국친화적인 교사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WHDEF의 사업에 참여하는 교사를 더 늘리고 그들과 더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Q. WHDEF가 추진하는 사업에 KF의 지원도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나요?
KF는 그동안 세계의 대학 및 고등교육기관을 중심으로 한국학 전파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성과를 거뒀습니다. 상대적으로 기반이 부족한 초중고 교육과정에도 한국학을 전파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지원을 확대하는 중입니다. 그런 KF의 지원이 이번 교육자료집 발간을 비롯한 WHDEF의 사업에 큰 도움이 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상부에서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도록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실무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존중하는 KF의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현지 실정을 잘 아는 교사들이 한국학 사업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고 봅니다.


Q. 현재 준비 중인 또 다른 교재나 교육활동이 있나요? 한국의 공공외교, KF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2019년 12월에 21개국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인터뷰를 엮어 교재로 제작했습니다.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한미관계사를 다룬 책을 발간할 계획입니다. 제너럴 셔먼호 사건이나 신미양요 같은 근현대사의 주요 장면부터 현재의 북미, 미중 관계 등 한반도 문제까지 짚어보는 책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공교육에서 한국사를 다루도록 지원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한국전쟁 참전 21개국을 대상으로 한국 알리기 교육사업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KF가 전문성 있는 기관으로서 지속적으로 함께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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