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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 객원교수 레터] 한국 방문을 꿈꾸는 캐나다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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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 객원교수 레터] 한국 방문을 꿈꾸는 캐나다 학생들

안녕하십니까? 캐나다의 몬트리올대학교에서 KF 객원교수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홍정현입니다. 캐나다는 불어와 영어가 공용어인 나라이고, 몬트리올대학교는 불어를 사용하는 퀘벡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동아시아학을 연구하는 불어 권역 최대의 대학교이지만 처음부터 한국어 과정이 충분히 개설되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중국어와 일본어 수업은 각각 12단계, 14단계까지 개설돼 있었지만, 한국어는 총 4단계의 초급 수업만 열려 상대적으로 학습 여건이 미흡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KF 객원교수 지원사업으로 5~8단계의 한국어 과정이 개설되었고, 2020년 9월 학기부터 9, 10단계의 수업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이후 이곳 학생들은 초급을 마친 후에도 지속적으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게 되었고, 한국어는 몬트리올대학교 동아시아학과에서 어느 정도 위상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한국어 수업을 들을 뿐만 아니라, 한국어-불어 언어 교환 모임을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 요리 강좌, 한글 캘리그라피 특강,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같은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한국어에 대한 흥미와 열정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특히 2020년 2월에 개최한 ‘제 1회 몬트리올대학교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매우 의미 있는 행사로 기억에 남습니다. 몬트리올대학교 내 많은 교수들이 격려하고 지원했으며, 함께 일하는 선생님과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협력 덕분에 축제 분위기 속에서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2020년 3월부터 갑작스런 코로나19의 여파를 겪으며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의지와 열정이 혹시라도 위축되지는 않을지, 한국어 수업의 활발한 분위기가 침체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컸습니다. 온라인 수업은 실제로 여러가지 제약이 있었지만 장점을 살리고자 했습니다. 학생들의 학습 진행에 일대일로 맞춤 피드백을 해 주며 어려움을 풀어나갔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과의 정서적 거리를 좁힐 수 있었고 비록 온라인 수업이었지만 학생들은 즐겁고 행복하게 수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몬트리올대학교의 한국어 분야는 여느 아시아 언어보다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교수들은 KF 객원교수 지원사업이 이러한 성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한국에 가서 여행하고, 공부하고, 일하는 날을 꿈꾸며 한국어를 공부합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그 꿈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해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 사람으로서 제 꿈은 캐나다의 우수한 학생들이 캐나다와 한국, 양국이 함께할 미래에 우호적이고 적극적인 인재로 자라도록 돕는 것입니다. 한국어, 한국문화, 한국인의 우수성을 믿기 때문에 자신있게 품을 수 있는 꿈일 것입니다. 한국을 사랑하는 학생들과 함께 몬트리올대학교의 한국어 과정이 튼튼히 뿌리 내리고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몬트리올대학교  홍정현 KF 한국어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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