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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제주생활] 법환동 뚜벅이의 제주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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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환동 뚜벅이의 제주나기

유년 시절부터 여행을 위해 제주도를 많이 찾았지만, 일로 오게 된 제주도는 예상치 못한 운명과도 같았습니다. 왠지 이전에 보지 못한 제주의 신비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푸른 빛깔의 맑고 깊은 물을 품고 있는 ‘쇠소깍’의 신비로움에 매료됐고, 다음 날 바로 생수 한 병을 챙겨 자전거에 몸을 실었습니다.

1시간 이상 열심히 페달을 밟아 도착한 쇠소깍은 그야말로 설화 속에나 있을 법한 신비로운 모습을 간직한 곳이었습니다. 바다와 계곡이 만나고, 예로부터 용이 살고 있어 기우제를 지낸다는 곳. 깊은 수심과 물살에 깎인 기암절벽이 펼쳐진 쇠소깍의 고즈넉함과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매력에 저는 금방 매료됐습니다. 카약을 타고 노를 저어 천천히 가로지르다 주변을 둘러보면, 기암절벽 위 나무에서 흩날리는 잎과 청명한 새소리가 온몸으로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쇠소깍 카약 체험을 마치고 깊은 여운이 가시지 않아, 쇠소깍 기암절벽 위로 설치된 데크를 거닐었습니다. 쇠소깍의 신비로움을 다시 곱씹고, 오감을 통해 풍경 하나하나를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제게 이날은 소소한 행복을 챙긴, 잊을 수 없는 하루로 마음속에 깊게 남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먼 곳이 아닌 가까운 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해외정책연구사업부 김재영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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