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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 전문가 함양의 산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국립고궁박물관과 공동으로 9월 22일부터 10월 1일까지 세계 주요 박물관의 한국 담당 큐레이터를 초청해 ‘제10회 해외 박물관 큐레이터 워크숍’을 개최했다. ‘조선의 왕실 문화’를 주제로 삼은 올해 워크숍에는 스미스소니언 프리어 새클러 갤러리, 프랑스 루브르 동양박물관(기메 박물관), 일본 도쿄 박물관 등 15개국 41개 박물관에서 모두 42명의 한국 담당 큐레이터가 참가했다. 올해 워크숍 내용과 워크숍 참가자의 후기를 싣는다.



10일간 진행된 이번 워크숍 기간 중 참가자들은 조선의 의례와 사상,의궤•실록 등 궁중 기록물, 궁중 회화, 건축, 복식 및 과학 문화 등 한국 왕실 문화 전반에 대한 관계 전문가의 강의, 문화유산 현장 및 관련 박물관 전시 관람 등을 통해 한국 문화 예술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또한 고려 문화를 현장에서 배우기 위해 고려 왕도인 개성 답사 일정도 포함되어 있었다. 워크숍 참가 큐레이터들은 특히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청 및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와 함께 ‘해외 박물관 한국실 성과와 전망’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해외 한국실 현황 점검 및 정보 교환의 기회도 가졌다.
‘해외 박물관 큐레이터 워크숍’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대부분 외국인인 해외 박물관의 한국 담당 큐레이터들에게 한국 미술에 대한 소양을 쌓고 국내외 관련 인사들 간의 교류 네트워크를 제공하기 위해 1999년부터 매년 개최해왔으며 그동안 23개국에서 총 253명의 큐레이터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금까지 해외 박물관의 한국실이 수적으로는 많이 늘어났지만, 한국 미술을 전공한 큐레이터가 부족하여 대다수 박물관에서는 아직도 중국실, 일본실 또는 아시아실 담당 큐레이터가 한국실을 겸임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매년 주제를 달리하여 약 2주간 심도 높은 강의와 현장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해외 박물관 큐레이터 워크숍’은, 오래전부터 한국 담당 큐레이터들 간에 한국 미술에 대한 가장 효과적이며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일례로 지난 9년간 23개국 253명의 해외 큐레이터가 참가했으며, 그중 5회 이상 참가한 사람이 18명, 3회 이상 참가한 사람이 38명에 이른다. 또한 이들이 워크숍 참가를 계기로 해외에서 기획한 한국 문화 소개 프로그램(전시 및 강연회 포함)도 3개국에서 10여 회에 이른다.



‘해외 박물관 큐레이터 워크숍’은 현직 한국실 큐레이터들의 한국 미술 전반에 대한 보다 높은 전문성 함양에 초점을 두어 이들이 속한 박물관 한국실 전시의 질적 수준 향상에 기여함은 물론, 국내외 한국미술 전문가들과의 인적 네트워크 및 교류 확대를 통해 해외 박물관에서의 한국 관련 프로그램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1980년 이전까지 15개에 불과하던 해외 박물관의 독립 한국실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을 중심으로 여러 관련 기관들이 노력한 결과 1990년대 들어 획기적으로 증가하여,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1998년 6월 개관), 영국 대영박물관(2000년 11월 개관), 프랑스 기메 박물관(2001년 1월 개관),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2007년 6월 개관), 미국 휴스턴 미술관(2007년 12월 개관) 등 세계 유명 박물관을 비롯하여 현재 50여 개 박물관에 한국실 또는 한국 코너가 설치되어 있다. 현재 한국국제교류재단은 2009년 개관을 목표로 미국 미시간대학 박물관에도 한국실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