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본문으로 바로가기

‘한국학 진흥’이라는 사명감

한국어와 영어는 물론, 양쪽 문화에 친숙한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나의 직업적인 평생 목표는 헌신적인 교육자이자 연구자로 미국 학계에서 한국학을 진흥시키는 것이다. 1997년 한국어 언어학 전공 대학원생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던 불확실하고 불안정했던 그 시절부터 한국어 응용언어학자로 이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국국제교류재단은 나의 직업적 관심사를 지원하고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내가 처음으로 재단과 만나게 된 것은 하와이 대학에서 한국어 언어학 전공 박사과정생으로 있던 1997년의 일이었다. 대부분의 대학원생처럼 재정적 어려움은 당시 내게 가장 큰 부담이 되었다. 하지만 운 좋게도 2년 연속(1998~2000)으로 재단의 권위 있는 대학원생 장학제도의 수혜자가 되었다. 이 장학금은 내게 없어서는 안 될 도움의 원천이 되었다. 나는 이 장학금으로 연구를 계속하고, 학비와 기타 교재비를 내고, 주요 회의에 참석할 수 있었다.
재단은 한국학 진흥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해외 대학에 한국학 교수직 설치를 지원해왔다. 내가 종신직 교수로 있는 뉴욕 주립대학 올버니 캠퍼스도 그런 행운의 기관 중 하나였다.
뉴욕 주립대학 올버니 캠퍼스의 한국어 프로그램은 1992년에 시작되었다. 그러나 꾸준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재정 투자없이 완전한 학문 과정으로 발전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비전과 관대한 지원 덕에 뉴욕 주립대학 올버니캠퍼스의 동아시아학과는 마침내 2002년에 한국학 조교수직(TTP)을 설치할 수 있었다.
영구 교수직 설치 이후 신규 학생들로부터 한국어 수업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고, 등록 학생수도 증가했다. 현재 우리 대학은 매학기에 1차년도, 2차년도, 3차년도 한국어 과정과 저학년 및 고학년 대상 한국 문화, 언어학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 관련 강좌는 한국학을 동아시아학과 교과과정의 중요한 부분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현재 우리 대학은 동아시아학(한국 중점) 학사학위와 한국어 부전공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그밖에도 한국국제교류재단은 도서관 지원, 한국 영화제 지원 등 여러 분야에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2002년 이후 나는 뉴욕 주립대학 올버니 캠퍼스의 한국대학원학생회 지도교수로도 일하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학생회는 지난 3년간 ‘한국영화의 밤’ 행사를 개최해올 수 있었다. 이런 행사는 대학 내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지닌 학생들 사이에 우정을 돈독하게 해주었다. 미국 대학의 한국학 교육자로서 나는 1997년 이후 재미한국어교수협회(AATK)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AATK의 연례회의와 워크숍은 1994년 첫 회의 때부터 재단의 지원을 받고 있다. 재단의 창의적 비전과 사려 깊은 지원 덕에 AATK는 이제 미국에서 한국어 교육자들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강력한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A ATK는 2006년부터 한국국제교류재단-A ATK 대학원 조교 펠로십(Korea Foundation-A ATK Graduate Teaching Assistant Fellowships)을 실시하고 있는데 한국어 강좌 담당 정규 교원을 고용할 여력이 없는 학교의 대학원 조교들에게 장학금을 줌으로써 미국 대학의 수많은 신생 한국어 프로그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외국어교육위원회(ACTFL) 연례회의와 같은 전국적인 조직의 행사에 활발히 참여하는 것도 한국어의 위상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다. 재단의 견고한 지원으로 AATK는 지난 2년간 ACTFL회의에 참여하여 미국 내 주류 외국어 교육계에서 한국어 교육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었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관련된 이 모든 경험은 매우 소중하고 건설적인 것들이었다. 진심으로 재단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욱 결실 있는 관계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