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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문화원 문화분야 평가 디렉터 이안 토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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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문화원 문화분야 평가 디렉터 이안 토마스

영국문화원의 이안 토마스 디렉터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다양한 국제교류 사업과 연구를 이끈 전문가입니다. 그가 살펴본 문화외교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KF 뉴스레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디렉터님은 영국문화원 문화예술교류 분야에서 일하고 계신데, 정확히 어떤 업무를 하시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영국문화원에서 예술분야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과에 기초한 문화교류활동을 추진하고자 각국의 연구진과 협력하여 예술활동, 문화교류, 소프트파워 분야의 성과평가 및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국문화원은 한국(2017, 2018)과 일본(2019, 2020)에서 다양한 축제와 행사를 통해 국제 예술 프로그램을 시행하였습니다. 또한, 문화보호기금(Cultural Protection Fund)을 활용, 위기에 처한 12개국의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이들의 예술작품을 소개합니다. 최근에는 콜롬비아, 케냐, 베트남에서 ‘포괄적 성장을 위한 문화유산’ 프로젝트, 그리고 사회경제적 문제에 접근하는 ‘포괄적이고 창의적인 경제(DICE)’의 파일럿 프로젝트 등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Q. 영국문화원에서 공공외교활동 평가를 담당하고 계신데, 문화원의 평가 방식은 어떻게 되고, 측정한 결과는 어떻게 활용하는지 궁금합니다.

영국문화원은 세계문화교류사업의 5가지 전략(‘사회 변화를 위한 예술’, ‘역량구축’, ‘예술활동 쇼케이스’, ‘창의경제’, ‘문화교류와 소프트파워’)을 활용하여 사업을 평가합니다.

아울러 이에 국한되지 않고 소셜미디어나 네트워크 분석, 문화기술지적 방법론, 신뢰도 측정 등의 다양한 평가방법도 활용합니다. 또한 현장의 사업담당자가 우리가 개발한 ‘예술사업 평가 툴키트’를 활용하여 사업을 직접 평가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영국문화원의 모든 예술 분야 담당자가 담당사업을 원활히 평가할 수 있도록 ‘변화이론’에 따라 개발한 예술 평가 메커니즘과 평가 트레이닝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2019년은 특히 영국문화원 창립 85주년이 되는 해로, 문화원의 중장기적인 성과를 평가하고 문화교류 분야의 장기적인 효과를 측정하는 평가방법을 연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에딘버러대가 발표한 ‘소프트파워투데이’ 보고서는 소프트파워와 무역, 외국인직접투자(FDI), 문화교류의 상관관계에 대해 조명하고 있습니다. 우리 팀은 해당 보고서에 기반하여 문화경제학자와 함께 영국문화원 사업의 경제적인 효과에 대해 분석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을 통해 분석한 공공외교사업의 평가 결과는 여러 분야에서 활용합니다. 먼저 평가 환류를 통해 사업을 개선하고, 신사업 기획 시 이를 반영합니다. 주요 성과는 영국 외교부, 유럽연합 등 주요 기금공여자에게 보고합니다. 마지막으로 유관기관과 평가 결과 및 성과를 공유하는 것도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Q. 디렉터님은 영국문화원 외에도 미국 USC 대 공공외교센터 연구원으로도 활동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영국과 미국은 공공외교 분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들인데요. 그에 비해 한국의 공공외교는 그 역사가 매우 짧습니다. 한국의 공공외교를 어떻게 보고 전망하시나요?

각국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공공외교가 중요해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국가 간의 상호이해를 조성하고 발전시키는 데 문화외교가 중요하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한국은 2010 년에 공공외교라는 개념을 받아들인 이래 소프트파워 자산을 육성하기 위해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특이할 만한 점은 한국 정부가 대중문화콘텐츠를 소프트파워의 도구로 활용했다는 점입니다. 한국의 대중문화는 아시아에서 시작해 전 세계의 대중을 사로잡았지요.

한국 공공외교의 다음 단계로는 다양한 공공외교 사업의 역할과 성과를 살펴보고, 그 결과를 공유하고 연구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Q. 영국의 공공외교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영국의 공공외교 활동에서 가장 핵심적인 가치관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영국 공공외교는 영국 외교부가 전략방향을 수립합니다. 영국 외교부는 차년도에 추진할 공공외교 사업의 방향과 주요 목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2019-20 년 업무계획에는 글로벌 현안에 대한 기여, 유럽 역내 영국의 역할 정립, 세계 경제 구도 활성화에 기여, 기후변화 대응 등이 주요 목표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와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세계 각국과 협력하고, 법률, 규범, 가치에 기반한 세계 질서를 지지하며, 지정학적 변화의 시기에 공동의 대응과 국제 협력을 선도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Q. 공공외교 전문가로서 세계 공공외교의 변화와 흐름을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과거에 비해 최근 몇 년 사이 두각을 나타내는, 특별히 주목하고 있는 국가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영국 포틀랜드커뮤니케이션이 발표한 ‘2019 소프트파워 30’ 보고서에 따르면, 소프트파워 상위 5 개국은 프랑스, 영국, 독일, 스웨덴, 미국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 보고서의 순위는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소프트파워를 구축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통상 점진적으로 발전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주목할만한 나라는 처음으로 5 위권에 든 스웨덴과, 아직 5 위권이긴 하지만 계속 순위가 내려가고 있는 미국입니다. 캐나다와 일본 모두 하강 궤도에 들어 있어 놀랍지만, 보고서를 자세히 보면 그건 두 나라의 소프트파워가 약해졌다기보다는 전년도 8 위에서 급부상한 스웨덴 때문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 공공외교 발전을 위해 한국국제교류재단 혹은 한국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 KF 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한국 국민들은 공공외교에 대해 어떤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좋을지 등 어떤 것이라도 좋습니다.

앞서 말했듯, 소프트파워를 키우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모든 공공외교 사업을 시행할 때 평가와 이를 통한 학습이 중요합니다. 평가와 학습을 통해 공공외교 사업의 성과와 영향력을 살펴볼 수 있으니까요.

다양한 공공외교 사업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유관기관과 그 평가 결과를 공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소프트파워는 평가와 측정이 쉽지 않습니다. 다양한 맥락에서 소프트파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 영향력은 어떻게 되는지 등 적합한 평가수단을 개발하는 데 공동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김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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