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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만나는 한국문화: 한국 글씨, 선을 넘는 예술이 되다 미국 LA카운티미술관 한국 서예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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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만나는 한국문화:
한국 글씨, 선을 넘는 예술이 되다
미국 LA카운티미술관 한국 서예 특별전
서예가 정도준의 개막 축하 큰 붓 퍼포먼스 (사진출처: 해외문화홍보원)

“탁월함을 드러낸다” 2019년 6월 LA타임즈에 실린 한 미술 비평의 제목입니다. 이 평은 얼마 전 9월말까지 미국 LA 카운티미술관에서 열린 특별 전시 ‘선을 넘어서: 한국 글씨 예술’(Beyond Line: The Art of Korean Writing)’을 감상하고, 한국 서예의 아름다움을 극찬한 것이었습니다.

   1999년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한국실이 개관되었던 LA 카운티 미술관에서 이러한 전시가 열린 것이 정말 뜻 깊습니다. 미국에서 열린 최초의 대규모 한국 서예전인 이 행사는 국립박물관, 한글박물관, 간송미술관 등의 박물관과 여러 개인 수집가들로부터 대여한 국보· 보물급 유물 100여 점을 선보였습니다. 약 2,000년에 걸쳐 선사시대 글씨부터 한글의 탄생 이후 근현대기 서예가의 작품들까지 폭넓게 전시되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접하기 쉽지 않았던 고구려 광개토대왕비 탁본, 백제 의자왕 시절의 것으로 추정되는 사택지적비의 탁본도 볼 수 있었고, 한국 서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추사 김정희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다섯 가지의 한자 필체를 오가며 그림 같은 글씨를 뽐냈던 그의 작품도 여덟 점이나 공개되었습니다. 그 밖에 고려시대 목판인쇄, 조선시대 금속활자 등의 혁신적 기술까지 총망라했습니다.

   ‘서예를 통해 한국의 역사, 문화, 정체성을 포괄적으로 보여준 최초의 전시’라고 밝힌 마이클 고반 LA 카운티미술관장의 얘기처럼 앞으로도 서예가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더 널리 알리는 도구로 쓰이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KF의 지원으로 지난해 이곳에서 열렸던 한국문화행사 “한국의 영감: 미술과 탐구의 밤"처럼 좋은 교류, 협업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글 김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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