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뉴스레터-마음 속에 한국이 더 크게 자리잡았습니다

마음 속에 한국이 더 크게 자리잡았습니다

영국의 진보 성향 일간지 가디언의 데이비드 허스트(52) 외교담당 논설위원이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초청으로 지난 7월 1일 내한해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남북관계 전문가를 만나고 7일 출국했다.
허스트 위원은 1975년 스코틀랜드의 일간 스코트맨(Scotsman)에서 출발, 84년 가디언으로 옮겼으며 북아일랜드와 브뤼셀 특파원, 모스크바 지국장을 역임한 다음 유럽뉴스 부장을 거쳐 올해부터 수석논설위원을 맡고 있다.

▲ 가운데가 데이비드 허스트 가디언紙 논설위원

Q. 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재단의 방한초청을 수락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A. 2007년 초 Guardian지의 논설위원에 위촉된 후 주영 한국대사관을 통해 방한초청을 받았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주재원으로 지냈던 시절을 제외하면, 극동지역 방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지식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늘 동북아 국가를 방문해보고 싶었는데 특히 6자회담이 진전을 보이는 등 한반도 정세가 매우 다이나믹한 시점이기 때문에 더욱 방문해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국제문제 담당 논설위원이지만 모든 분야에 전문가일 수는 없습니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이 지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한국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생각입니다.

Q.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소감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A. 매우 역동적이고 활발한 나라인 것 같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발전되어 있어서 놀랐습니다. 1주일이라는 기간이 한 국가를 이해하는 데 충분치 않은 기간이지만 한국 정부의 북한에 대한 정책이나 태도를 더욱 잘 알 수 있게 되었고 개인적으로 사회 문제에도 관심이 많은데 이 점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계화 경제의 문제점은 일반인들이 브랜드는 알아도 그 브랜드를 만든 국가는 모른다는 점인데, 영국에서도 삼성이나 LG같은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만 한국이나 한국 문화에 대한 것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실정입니다.

Q. 방한 일정 중에 가장 인상 깊은 곳은 어디였습니까?
A. 개인적으로 정원 가꾸기를 매우 좋아해서인지 창덕궁과 종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공식적인 일정 중에서는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과의 면담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한반도 문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단 한사람이라도 더 많이 취재하고 싶어 지방일정(경주) 및 산업시찰(울산자동차)은 변경을 요청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탈북 이주자를 만날 기회를 갖지 못한 것입니다.

Q. 이번 방한 일정에 대해 전체적으로 평가해주십시오.
A. 이번 방한을 통해 남북이 통일된다고 가정할 때 과정과 의미, 한국인의 기대감 등을 제대로 파악하고 싶었습니다. 독일 통일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타났던 문제점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양측은 경제적 수준 등 차이점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좋은 기회를 기회를 주신 한국국제교류재단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알차게 일정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영국에 돌아가면 이번 방한을 통해 배우게 된 점을 기사화할 계획입니다. 이 외에도 이번 한 주간 제가 보고 배우고 느낀 것은 이 지역에 대한 저의 배경지식이 되어 앞으로도 계속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방문은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도 크게 도움이 되었고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은 내 마음 속에 이전보다 더 크게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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