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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국 간의 활발한 문화교류,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12년이라는 공사 기간을 거쳐 1978년에 완성된 과테말라 최대의 극장인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국립극장은, 국립 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건축학적으로도 뛰어난 곳이다. 1989년 기술자문의원으로 국립극장과 인연을 맺은 후 2008년에 국립극장장으로 취임한 카를로스 안토니오 가르시아 국립극장장이 한국과 과테말라 간의 문화・예술 분야 교류 활성화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Q 방금 예술의 전당을 둘러보고 오셨는데요, 한국의 예술 공연장을 보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지금까지 많은 곳에서 다양한 극장들을 봤는데요, 우선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 참 존경스러웠습니다.
한국인들이 정말 최선을 다해 이 건축물을 지었다는 것이 곳곳에서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건축물이 아름답다는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더 인상적인 것은 이곳을 찾은 한국인들의 질서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Q 양국의 공연장을 비교해보실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 같습니다.
A 한국의 공연장, 특히 이곳 예술의 전당을 보면서 느낀 점은 상업적인 요소가 많이 배제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상품 광고를 하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고, 예술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우리가 배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좀 아쉬웠던 것은 공연장 안에 발코니석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발코니석은 음향효과를 더 잘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연을 더 즐길 수 있거든요.

Q 과테말라의 국립극장은 푸른색 재규어의 형상 등 그 아름다움으로 유명합니다.
A 우리 극장의 특징은 자연과의 통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디자인할 때도 자연과 최대한 비슷한 모양으로 하자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죠. 얼핏 보면 배 같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 특정 모양을 지향한 것은 아닙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주변 산들의 선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공연이 열리는데 특히 문화와 관련된 공연들이 많습니다. 과테말라의 경우 세계적인 가수들의 공연이 인기가 많습니다. 한 3년 전인가 한국의 사물놀이팀이 공연을 하기도 했는데요, 많은 한국인들과 과테말라인들이 환호를 보낸 최고의 인기 공연이었습니다. 한국의 전통 공연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Q 처음 방문하신 한국, 어떠셨는지요?
A 어려운 시기를 거친 나라가 엄청난 발전을 이뤄낸 것에 매우 놀랐습니다. 정말 여러모로 모범적인 국가인 것 같아요. 그동안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때 그 나라의 전통, 뿌리, 역사가 스며들어 있는 곳을 보고싶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번엔 한국의 여러 문화 구조물, 기관 그리고 한국의 문화가 보고 싶었고, 아직 못 본 곳들이 있어서 기대가 됩니다. 지금까지 방문했던 곳들 모두 다양한 특징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한 곳이 특별히 좋았다고 말하기가 힘드네요.

Q 과테말라에서 한국 예술의 인지도는 어느 정도라고 할 수 있을까요?
A 아직은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전자제품은 많이 알려져있고, 자동차 수입도 늘고 있기 때문에 기술력 부분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문화예술은 아직 아닙니다. 한국이 역사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으로 얼마나 풍부한 나라이며 또 대단한 나라인지 과테말라인들이 알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한국을 방문한 이유도 이런 교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입니다.

Q 올 초에 국립극장장으로 취임하셨는데요, 이번 방문이 더 의미 있으실 것 같습니다.
A 한국의 문화센터들을 직접 보고 우리가 어떤 교류를 할 수 있을지 논의하고 싶었습니다. 서로의 경험을 교류하고 여러 지식들을 나눌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방문의 목표가 서로에 대해 좀 더 알고 연락망을 만드는 것인 만큼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Q 과테말라 국립극장장으로서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A 전 과테말라인들이 국립극장을 문화적 상징으로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이렇게 좋은 극장을 다시 짓는다는 것은 힘들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서 극장을 잘 보호하고 보존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국민들이 우리의 보물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것입니다. 한국인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