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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에서의 한국어 교육, 그 방안을 모색하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국제한국어교육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제1회 중앙아시아 한국어 교육자 연수가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0일까지 13박 14일간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연수는 지난 4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렸던 제1차 중앙아시아 한국어 교육자 현지 워크숍의 연계 사업으로, 자원 부국인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한국어 보급을 강화함으로써 정부의 자원 외교를 측면 지원한다는 의의를 담고 있었다.
김재욱 국제한국어교육학회 총무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식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한영희 사업이사, 이인영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총장, 허용 국제한국어교육학회 회장 등이 참석하여 연수의 성공적인 운영을 기원하고 참가자들을 격려하였다.



총 4개국(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탄, 타지키스탄) 21명의 참가자들은 국가별 안배, 현지 워크숍의 참가 활동 여부, 한국어 교육 전공 여부, 소속 대학의 직위 그리고 향후 현지 한국어 교육 발전을 위한 기여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학회와 재단이 선정하였다. 연수 기간 동안 이들은 국내 유수 대학의 한국어 교육 전문가들로부터 53시간의 집중적인 강의를 들으면서 한국어 교육과 관련된 최신 교수 방법론을 익혔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 견학, 난타 공연 관람 등 한국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 체험의 기회도 가졌다.
중앙아시아 지역에는 현재 100여 명의 한국어 교육자들이 있지만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교수 요원은 많지 않은 상황으로 평소 효율적인 교수법에 대한 열망이 크고 현지 연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실시되는 연수인 만큼,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은 시종 진지했고 중앙아시아 내 한국어 교육계의 현안을 고민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찾는 데 최선을 다했다. 또한 이들이 한국인 교육자들과 교류할 수 있었던 경험은 향후 한-중앙아시아 간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수를 총평하는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교수들의 전문성과 집약적인 교과목 내용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으며, 교재 개발이나 향후 교과과정 설계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고민하고 토론할 수 있었던 점을 높이 평가하였다. 또한 사전이나 워크북 등 현지 교육에서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보다 실용적인 자료에대한 필요성을 강조하였고, 일부는 한국 문화교육을 위한 문화 사절단의 파견을 건의하기도 하였다. 생생한 현장의 고민을 듣고 재단의 탄력적인 지원을 검토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중앙아시아 지역의 한국어 교육자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연수는 참가자들의 오랜 갈증을 풀어준 동시에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남기면서 막을 내렸다. 연수 과정 동안 그들이 보고 배운 것이 현지에서 더욱 생동감있는 강의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하며, 장기적으로는 이번 연수가 중앙아시아 지역의 한국학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