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키스탄 ‘무함마드존 카시모프 국립청년극장’ 창작공연 예술단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제5회 「CIS국가, 발트해 국가 및 조지아 청년 연극 포럼」에서 ‘타비리 이쉬크(사랑 이야기)’ 공연을 선보였다.
연출을 맡은 조비돈 아미자데는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이 연출가이자 각본가로서 그의 첫 번째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전 비전(秘傳) 시로 연극을 제작해 본 사람이라면, 이런 소재를 데뷔작으로 선택한 것은 다소 무모한 행동이었다고 말할 것이다”라면서도 “고등학교 때부터 고전 타지크시를 열정적으로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중세 동양의 위대한 낭만주의 시인 중 한 명인 니자미 간자비의 ‘레일라와 마즈눈’을 원작으로 한 ‘사랑 이야기’를 첫 번째 작품으로 선택한 것은 당연했다”고 말했다.
레일라와 마즈눈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는 근동과 중동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 레일라와 마즈눈의 관계는 지극히 신성한 사랑으로만 이해될 수 있다. 지상의 정욕에 얽매이지 않은 순수하고 희생적인 사랑 이야기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과 비슷하다.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바로 이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로미오와 줄리엣’을 썼다고 믿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조비돈 아미자데는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7세기에 지금의 사우디아라비아에 살았던 카이스 이븐 알 물라와라는 아랍 청년의 삶을 묘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 연인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중동과 남캅카스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아랍의 민속 이야기에서 페르시아 문학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또 “레일리와 마즈눈의 사랑 이야기를 쓴 최초의 작가는 루다키였으며, 12세기에 페르시아 고전시인인 니자미 간자비는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자신의 시를 썼다”며 “1535년 피줄리가 쓴 시 ‘레일리와 마즈눈’도 아제르바이잔의 고전시로 꼽히고, 이 시의 모티브는 수피즘과 바하이즘 작가들의 작품에서도 발견된다”라고 설명했다.
출처: https://khovar.tj/rus/2024/06/tadzhikskie-aktyory-predstavili-spektakl-tabiri-ishk-na-molodezhnom-teatralnom-forume-v-kazahstane/
※ 본 게시물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아시아연구소에서 요약, 번역, 감수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