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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영국 영국박물관 송민주 1개월차

  • 등록일 2024.06.17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송민주
인턴십 분류 박물관
기관명 영국, 영국 박물관
프로그램 기간 2024년 4월~ 2024년 10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1개월차
내용

안녕하세요, 영국 박물관에서 2024 글로벌 챌린저 인턴십 업무를 맡게 된 송민주입니다. 저는 영국 박물관의 아시아 부서 내 한국관 담당 큐레이터인 김상아 선생님과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적응 기간

첫날부터 김상아 선생님께서 저를 박물관 내부 여기저기를 데리고 다니며 여러 동료분들께 소개해 주셨습니다. 또 앞으로 제가 자주 이용하게 될 여러 공간들과 통로들도 알려주셨습니다. 박물관에서 이미 꽤 오랜 시간을 일해왔지만, 새로 다니게 될 길과 공간들이 마치 처음 방문한 곳처럼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기회가 될 때마다 제가 되도록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십니다. 기관과 조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시고, 동료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귀띔해 주시며, 배움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참여를 권장해 주시고, 박물관에서 선생님이 하시는 대부분의 일들을 제가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게 도와주십니다.

첫날에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박물관 패스를 받는 데 할애했습니다. 이후로도 제가 필요한 곳들에 완전한 접근 권한이 주어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앞으로 오실 다음 분들은 영국에 오기 전에 한국에서 미리 범죄 기록 증명서 원본을 받아서 챙겨 오시면 패스를 빨리 받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박물관 내 WCEC라는 빌딩에 위치한 IS 센터에 방문하여 데스크탑을 셋업했습니다. 직접 찾아가면 생각보다 셋업이 빠르게 완료됩니다. 인턴에게는 노트북이 제공되지 않아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매일 박물관에 출근하며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 제게는 큰 즐거움이기에 별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주요 업무

영국 박물관 인턴으로서 저의 주된 업무는 7월 중순에 있을 갤러리 로테이션 지원 업무와 박물관 데이터베이스에 한국관 유물을 업데이트하는 일입니다.

  • 1)갤러리 로테이션 지원

    갤러리 로테이션 지원은 저의 주된 업무이자 출근 후 제일 첫 번째로 맡게 된 일이었습니다. 5월 동안 갤러리 로테이션과 관련해 한 일은 크게 유물 선택, 라벨 작성, 그리고 디스플레이 논의로 나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질적인 갤러리 로테이션은 7월 중순이지만,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고 여러 부서 간의 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로테이션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갤러리 로테이션에서 정확히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어떻게 유물이 선택되는지, 어떠한 부서와 협업하는지, 동료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등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부분 등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할 점이 많았습니다. 선생님께서 직접 라벨도 작성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제한적인 글자 수에 맞춰 정확하고 흥미로운 정보를 관람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이 또한 아직 interpretation 부서와 논의 중에 있지만, 제가 작성하는 데 참여한 라벨이 한국관에 걸리면 뿌듯함을 크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인턴분들께서는 오시기 전에 영국 박물관의 한국관 콜렉션에 관해 더 자세히 조사해오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 2) MI+ 업데이트

    5월 중순이 되어서야 저의 또 다른 주요 업무인 데이터베이스 업데이트 업무에 관한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반드시 관련 트레이닝을 마쳐야 비로소 Museum Index Plus라는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에 접근 권한이 주어집니다. 이 MI+를 통해 영국 박물관 소장품을 검색할 수 있는데, 유물이 방대하다 보니 아직 업데이트가 필요한 부분이 많습니다. 앞으로 사용 방법을 천천히 익혀 꾸준하게 한국관 유물에 관한 업데이트를 해나갈 예정입니다.

  • 3)기타 업무그 이외에도 꽤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리서치 업무 - 영국 박물관은 공공기관으로 대중 모두에게 열린 공간입니다. 따라서 유물에 관련된 다양한 문의가 들어오는데, 이때마다 새로운 내용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이루어집니다. 해당 유물 등에 관련된 문헌 조사를 하며 지식을 쌓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를 어떻게 대중에게 더 잘 설명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유물 실견 - 해외에 있는 박물관에서 유물 대여를 위한 실견 요청이 들어와 큐레이터 선생님께서 보존처리사와 함께 유물 실견을 진행하셨습니다. 유물이 전시될 경우뿐 아니라 운송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다양한 논의가 오고 갔습니다. 회화는 직접 실물로 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직접 디테일을 확인해 볼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오디오 가이드앱 한국어 런칭 – 영국 박물관에서 오디오 가이드 앱 관련 연예인과의 콜라보레이션이 이루어졌습니다. K-POP 걸그룹 뉴진스가 오디오 가이드를 녹음했습니다. 비록 제가 오디오 가이드를 런칭하는 데 직접 기여하지는 않았지만 박물관으로서 꽤 의미있는 시도이자 성과이기에 런칭 시기에 제가 한국관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렇게 기록으로라도 남겨봅니다.

  • 4)이벤트 참석

    5월에는 공예 주간을 비롯한 이벤트가 자주 열려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를 경험했습니다.

    솔루나 프리뷰 ‘Fine Craft by Soluna’ – 정다혜 작가가 참여한 Soluna의 공예 전시 프리뷰에 다녀왔습니다. 정다혜 작가님의 작품 중 하나가 최근 영국 박물관의 Acquisition 작품 목록에 포함되었습니다. 직접 작가님을 만나뵙고 작품에 대한 설명과 작품 철학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아직도 갤러리 프리뷰 같은 행사에 참여하며 다른 사람들, 특히 작가님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이 많이 어색하고 어렵지만 이 또한 선생님을 보며 사람들을 대하는 자세에 관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영국 한국 문화원 ‘Next-Gen Late Night’ 네트워킹 이벤트 – 먼저 행사에 초대받으신 선생님께서 같이 가자고 제안해주신 덕분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분야에 계시는 전문가 분들의 발표를 통해 한류가 미치는 다양한 영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 음식 케이터링은 굉장히 맛있었고, 특히 런던 내의 뮤지엄과 갤러리에서 일하시는 여러 한국 분들과 만나뵙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시간과 기회가 되는 대로 남은 시간 동안 열심히 네트워킹을 하며 인간관계를 넓혀나가고 싶습니다.

  • 생활
    • 1)주거

      저는 현재 런던의 남서쪽에 위치한 윔블던에서 살고 있습니다. 한인 타운인 뉴몰든과 가까워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동네입니다. 지난 3년 동안 여러 동네에서 살아봤지만, 그중에서 윔블던이 제가 살기에 가장 안전하다고 느껴졌습니다. 3 베드룸 플랫이고 2명의 다른 플랫메이트들과 함께 공용 공간을 사용하며 거주합니다. 저는 Open Rent라는 사이트에서 집을 구했지만, 보통 단기 거주의 경우 Spare Room이나 영국사랑 같은 사이트에서 서브렛을 하는 것이 가장 쉽고 빠르게 집을 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박물관까지 통근 시간은 지하철 Northern Line을 타고 약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한인 타운인 뉴몰든과 가까워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동네입니다.

    • 2)전시회

      캐임브릿지 피츠윌리엄 박물관 - 비록 한국관이 굉장히 협소했지만 고려 청자 유물이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한옥의 창호지를 배경으로 둔 디스플레이가 인상깊었습니다. 이제는 박물관에 다닐 때 전보다 더 다양한 요소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테이트 브리튼 'Now You See Us: Women Artists in Britain 1520-1920' 특별 전시 - 이 전시는 400년에 걸쳐 여성들이 전문 예술가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보여줍니다. 여성이 남성 중심의 미술계에서 어떻게 자신의 길을 개척해 왔는지, 그리고 다음 세대의 여성 전문 예술가들을 위해 어떻게 자신의 재능을 사용해 왔는지를 조명합니다. 사실 처음에는 제가 관심 있는 Artemisia Gentileschi의 작품만을 보기 위해 전시회를 방문했는데, 연대기 순으로 그림을 살펴보고, 라벨과 설명을 천천히 읽어나가며 잘 알지 못했던 여성 작가들과 그들의 전문성, 예술성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따로 말씀은 안 하시지만, 알게 모르게 항상 뒤에서 저를 서포트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표현이 서툴러 그때그때 직접 감사하다는 말씀을 못 전해드렸는데, 이렇게 글로써라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것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한 달 동안 더 겸손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여러 가지로 배워야 할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일하는 것이 매일 즐겁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더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