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3-2024년도 미국 오리건 대학교 조던슈니처미술관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이가윤입니다. 9개월차 활동 내용을 보고 드립니다.

1.업무

지난 6월 8일 저와 동료가 함께 준비하던 한국관 전시가 오픈했습니다. 타이틀은 < landscape, mindscape >이며 JSMA 소장품과 3점의 대여품을 포함해 전통미술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전시를 기획하였습니다. 전시의 큰 주제는 “자연”이며 제가 맡은 전통 파트의 경우, 자연을 제재로 그려낸 여러 작품들을 선정하여 전시하였습니다. 또한 현대미술 파트의 경우 단순히 자연을 묘사한 것뿐만 아니라 작가의 철학이나 사상 등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정하여 전시하였습니다.

더불어 6월 8일 전시 오픈에 맞춰 “큐레이터 토크”를 진행하였으며 한국 미술에 관심 있는 지역 커뮤니티 일원들과 오리건 대학교 멤버들이 참여해 주어서 인상 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6월 12일에는 Asian celebration day라고 하여 유진에서 가장 중요한 아시아 관련 행사가 박물관에서 열렸습니다. 이때 역시 저희 전시 오픈을 기념하여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갤러리 투어를 진행하였습니다. 전시가 성공적으로 개막하게 되어 정말 기쁘며 원활한 오픈을 위해 애써준 모든 JSMA Staff들과 슈퍼바이저에게 특히 감사한 마음입니다.

2.생활

전시가 끝나고 바쁜 업무가 끝나 휴가를 내어 뉴욕과 워싱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평소 정말 가보고 싶었던 metropolitan museum of art와 National Museum of Asian Art를 필두로 여러 현대미술관을 방문하였습니다. 각 미술관의 한국관을 방문해 보면서 미국의 미술계에서 한국 미술의 위상이나 정체성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슈퍼바이저께서 저의 공식적인 업무 기간이 끝난 기념으로 이를 축하하기 위한 파티를 열어 주었습니다. 예상치도 못한 파티였고, 많은 직장 동료들과 평소 친하게 지내던 사학과, 미술사학과 교수님들도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3. 소감

이로써 저의 공식적인 9개월 근무가 끝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JSMA를 추천하는 이유는 직접적인 ‘실무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미 한국의 박물관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이 경력만을 가지고 직접 전시를 기획해 보는 것은 쉽지 않으리라 예상합니다. 하지만 미국 내 한국 미술이라는 특수한 환경, 그리고 저를 믿고 전시를 맡겨 주신 슈퍼바이저 덕분에 실제로 전시를 기획해 보면서 큐레이터의 실무 업무를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 미술과 관련된 파트는 전적으로 제가 플랜을 짜고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점도 주체적인 업무 경험을 쌓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특히 JSMA를 추천하는 이유 중에는 저의 슈퍼바이저이신 Anne Rose 선생님과 일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Anne 선생님은 미국 내 다수의 박물관에서 수년간의 큐레이팅 경험을 통해 업무 능력을 쌓으신 분입니다. 인간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업무를 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은 정말 인상깊었으며, 이외에도 일을 향한 태도나 사람들을 대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은 사회 초년생인 제가 정말 배우고 따르고 싶은 모습이었습니다. 뮤지엄 인턴에 지원할 계획이시면서 여러 기관 중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JSMA를 정말 추천하는 바입니다. 이러한 기회를 주신 KF측과 JSMA측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 경험을 기반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