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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영국 영국박물관 송민주 3개월차

  • 등록일 2024.08.05
 상세 활동에 관한 표입니다. 작성자, 인턴십 분류, 기관명, 프로그램기간, 보고서 해당기간,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성자 송민주
인턴십 분류 박물관
기관명 영국, 영국 박물관
프로그램 기간 2024년 4월~ 2024년 10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3개월차
내용

안녕하세요. 영국박물관 인턴 송민주 입니다. 3개월차 업무 보고드립니다.

7월 한달 대부분 영국은 날씨가 화창하고 좋았습니다. 하루는 박물관 야드에 앉아 큐레이터 선생님과 함께 점심으로 한국식 피크닉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벌써 인턴십 기간의 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박물관 야드에 앉아서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

  • Research Day

    Research Day에 참석하여 영국박물관의 향후 10년간 연구 목표와 방향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여러 부서의 대표들이 나와 각자의 연구 사례를 발표했는데, 그중 두 가지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첫 번째는 과학 연구 부서에서 'Merging and Sharing Scientific Imaging Data'라는 주제로 발표했는데, 하나의 오브젝트를 기록할 때 3D 스캔, X-ray CT, 다중분광 이미징, 현미경 촬영 등을 어떻게 병합하고, 이를 어떻게 사람들과 공유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 발표를 통해 정보와 기술의 디지털화에 투자하는 것이 박물관 내 연구에서조차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두 번째는 현재 아시아부 부장님의 'China’s Hidden Century' 특별전 발표였습니다. 이 특별전은 리서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연구 질문들이 특별전의 내용 구성에 어떻게 기여했는지와 새로운 수집품 확보로 어떻게 이어졌는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번 Research Day를 통해 박물관 내 다양한 협업과 연구 주제들을 알아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Research Day 행사 진행중

  • Staff Summer Party

    7월 초에는 Staff Summer Party가 있었습니다. 이 파티는 겨울과 여름에 각각 한 번씩 박물관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열리며, 매번 다른 컨셉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여름 파티의 컨셉은 80-90년대 복고풍이었습니다. 이날만큼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부서의 사람들과 함께 준비된 음식과 술을 즐기고, 화려한 복장을 입고 음악에 맞춰 춤추며 어울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시아부 부장님과 여러 동료들과 함께 포토 부스에서 기념 사진을 찍으며 박물관 내부에서 색다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Staff Summer Party에서 스티커 복고퐁을 입고 찍은 사진

  • 주요 업무

    인턴의 주요 업무 중 하나인 7월 갤러리 로테이션을 마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interpretation 팀과 마지막까지 최종 수정을 거치며 계속 소통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꼼꼼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고, 큰 기관에서는 협력과 소통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큐레이터 선생님께서는 로테이션 기간 동안 Assistant Collection Manager들의 출근 시간에 맞춰 일찍부터 갤러리 현장에 계셨습니다. 전시 교체 과정 중 예상치 못한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유물이 케이스에 놓이고 조명이 비추어질 때 갤러리의 분위기가 바뀌는 모습은 큰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전시 준비 과정에서의 다양한 도전과 해결책을 직접 보고 느끼면서 세심함과 철저한 준비의 중요성을 실감했습니다. ACM 동료들 또한 마지막까지 더 나은 전시를 위해 디스플레이 액세서리를 찾아다니며 큐레이터 선생님께서 머릿속에 그린 갤러리의 모습을 완성시켰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랑방을 비롯한 갤러리 청소와 전체적인 조명 조정을 마무리하며 갤러리 로테이션을 완성하였습니다.

    한국 전시관1

    한국 전시관2

  • 기타 업무

    큐레이터 선생님과 함께 컨서베이션 센터와 히라야마 스튜디오를 각각 방문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문의가 들어온 유물들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특히, 동아시아 회화 보존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히라야마 스튜디오는 처음 방문해보는 곳이라 큰 기대를 안고 갔습니다. 선생님께서 협업하는 동료들을 위해 각각 선물을 준비하신 모습을 보며, 사람들을 대하는 법에 대해 다시 한 번 배웠습니다. 다양한 재료를 다루는 컨서베이터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ODIN 트레이닝을 진행했습니다. ODIN은 이미지와 디지털 자료를 상호작용적으로 관리하고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MI+와 더불어 ODIN은 시각 자료와 관련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 트레이닝을 통해 인턴 업무에 관련된 박물관 내부 교육을 마쳤습니다.

    한국실에 있는 동물 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소장품 도록을 참고하여 각 동물이 어떤 유물에서 나타나는지 파악하고, 사진을 찍어 기록했습니다. 확인해본 결과, 예상보다 더 다양한 동물들이 한국실의 유물들에서 재현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리스트는 향후 교육 자료로 잘 활용되기를 기대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업을 하면서 초등학생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유물의 모습

  • 전시회
    City life and salon culture in Kyoto and Osaka: 1770–1900

    저와 함께 오피스를 공유하는 일본 동료들이 모두 참여한 전시입니다. 감사하게도 큐레이터 동료들이 제게 따로 시간을 내어 전시회 설명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살롱 컬쳐'의 개념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살롱 컬쳐는 유럽에서 유래하여 일본에 영향을 미친 문화 현상으로, 문학, 미술, 연극 등 다양한 예술을 함께 즐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3년간 진행된 연구의 일환으로,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는 협력적 작업의 평등적 특성에 주목했습니다. 이러한 살롱 문화의 오브젝트들이 많은 박물관의 컬렉션에 포함되어 있으며, 그 양이 많아 여러 차례의 전시 로테이션이 필요할 정도입니다.

    전시는 에도, 교토, 오사카 세 도시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특히 교토와 오사카의 살롱 문화를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전시에는 가부키 팬클럽 문화의 일환으로 제작된 그림들과 영국 왕과의 공동 작업 작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사카에서는 시를 쓰는 공모전이 열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이는 엄격한 계급 사회에서 어떻게 이러한 문화가 발생하고 발전할 수 있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또한, 만화의 시초로 여겨질만한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림들도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영국박물관의 전시 중 가장 흥미롭게 본 전시입니다.

    전시작품

  • 영화

    킹스크로스 역 뒷편에 위치한 Granary Square에서는 매년 여름마다 무료로 다양한 영화를 상영합니다. 고전부터 최신 영화까지 흥미로운 작품들이 7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 상영되니, 날씨가 좋은 날에 맞춰 방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Everyman Cinema'라고 검색하면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특히 야외에서 진행되는 무료 공연과 행사들이 많으니, 관심이 있다면 런던에서 더욱 알차게 시간을 보내실 수 있습니다.

    킹스크로스역에 뒷편에 위치한 Granary Square 에서 영화를 상영중인 모습

  • 기타

    한국 밖에 오래 살다 보니 가끔 한국 음식이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런던에는 한국 마트와 음식점이 잘 발달되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한국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한인 타운인 뉴몰든에서는 혼자서 준비하기 어려운 다양한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특히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음식을 픽업할 수 있는 문화가 한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잘 발달된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는 친구들과 함께 족발을 픽업하여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한국음식으로 피크닉을 하는 모습

이번에도 어김없이 언제나 아낌없는 도움을 주시는 김상아 큐레이터 선생님과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3개월차 보고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