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즈베키스탄 외무부 산하 세계경제외교대학교 내 고등국제연구소 (Institute for Advanced International Studies)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홍표입니다. 1개월 차 인사드립니다! 저는 우즈베키스탄 고등국제연구소에 처음으로 파견되었습니다. 첫 파견자인 만큼 연구소 및 우즈베키스탄 관련 정보를 얻기 쉽지 않았습니다. 이에 제가 경험한 바를 바탕으로 현지 정보와 연구소에 대한 사항을 공유해드리겠습니다! 한편 저는 Center of Asian-Pacific Studies에 소속되어 있으며, 우즈베키스탄 내 고려인과 트랜스내셔널리즘의 상관관계 및 한국 내 내셔널리즘을 소재로 연구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1개월 차는 연구소 및 우즈베키스탄에 적응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 <비자>

  우리나라 국민들은 우즈베키스탄에 1달 이내 체류 시, 무비자로 체류 가능합니다. 하지만 저는 6개월 이상 체류하기 때문에 장기 비자가 필요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출국 3주 전, 우즈베키스탄 외무부의 비자 신청 웹사이트 (https://visa.mfa.uz/site/index?language=en)에서 Visa Application Form을 작성해야 했습니다. 저는 작성 후, 이를 PDF 파일로 만들었고 연구소 담당자분께 전달하였습니다. 이후 고등국제연구소 측에서 우즈베키스탄 외무부에 비자 발급 신청서 및 초청장을 보내 주셨습니다. 일주일 후, 웹사이트에 비자 발급용 지정 번호인 ‘텔렉스(Telex)’ 번호가 발급되어 이를 캡쳐 및 출력하여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에 방문하였습니다(텔렉스 번호는 우즈벡 외무부에서 주한 우즈벡 대사관에 추가로 송부한다고 합니다). 이후 S-3 비자(우즈베키스탄 정부 기관 초청 취업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고등국제연구소가 소속된 세계경제외교대학교가 우즈베키스탄 외무부 산하 대학이어서 S-3 비자를 발급해 주신 것으로 보입니다. 소요시간은 15분 정도였으며, 비자 발급비로 한화 대략 30만원 정도 지출하였습니다(1년 복수 비자 기준). 비자를 발급받으러 가실 때 비자 발급 신청서 및 여권 사본이 각 1부씩 필요하니 참고 바랍니다.

• <숙소 정보>

  출국 2주 전, 에어비앤비를 통해 고등국제연구소가 위치한 세계경제외교대학교(The University of World Economy and Diplomacy) 근처 위주로 숙소를 알아보았습니다. 현재 타슈켄트 내 월세가 많이 올라 외국인이 구할 수 있는 집의 평균 월세는 $1000 정도입니다. 저는 운 좋게도 세계경제외교대와 도보 10~15분 거리의 숙소를 구했으며, 집주인 분과 장기계약을 맺어 첫 달은 한화 85만 원(에어비앤비 결제), 이후 매달 계좌로 $500를 내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거주하고 운영하는 하숙집(가정집 형태의 게스트하우스)이라 에어컨 고장 등 필요한 사항이 있을 때마다 바로 조치가 되어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타슈켄트 도착 후, 집주인 분이 같은 가격에 더 좋은 조건의 아파트 또한 추천해 주셔서 둘러보았으나 현재 지내는 하숙집이 연구소와 가까워 이곳에 계속 거주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 < 연구소 소개 >

  고등국제연구소는 2022년 7월에 설립된 싱크탱크입니다. 총 9개의 센터(Anthropology and Conflictology, Sustainable Development, International Law, Diplomacy and Geopolitics, European Studies, Afghanistan and South Asian Studies, Asia-Pacific Studies, American Studies, Economic Diplomacy)로 나뉘어 있으며, 인류학, 경제학, 지리학 등의 요소를 연구에 결합하는 학제 간 연구를 중시합니다.

  연구소는 세계경제외교대학교 내 D 건물 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D 건물 1층에는 한국학 센터와 도서관이 있습니다. 고등국제연구소는 현재 신생 연구소이기 때문에 연구소 내부에 회의실을 공사하고 있으며, 연구실 각 자리에 데스크탑이 아직 구비되어 있지 않아 저는 개인 노트북 및 태블릿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개인 자리가 상당히 넓고 최신식으로 되어 있어 원활하게 연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경제외교대학교 부설 연구소답게 세계경제외교대 출신 연구자 및 인턴들이 많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뉴욕대, 펜실베니아대 등 세계 각지의 학부생들이 와 연구소에서 인턴십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직함은 Visiting Research Fellow이며 객원 연구원과 인턴 중간쯤에 위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Visiting Research Fellow는 연구소 규정상 근무 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출근하고 있습니다.

  • <1주 차>

    - 7월 9일, 고등국제연구소에 처음 방문하여 前 주미 우즈벡 대사관 부대사로 지낸 Dr. Sherzod Abdullaev 연구소장님과 면담을 하였습니다. 연구소장님으로부터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관련 연구 주제에 대해 추천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세계경제외교대학교 출입증 발급 및 계약서 작성, 근무 관련 기본 정보 등의 사항을 안내받았습니다.

    - 우즈베키스탄에 입국한 외국인은 공항 도착 후 72시간 이내에 필수적으로 거주 등록(Residence Registration)을 해야 합니다. 호텔에 단기로 머무는 외국인들은 호텔 측에서 온라인으로 자동으로 등록해 줍니다. 하지만 저는 현지인 가족들이 운영하는 하숙집에 장기 거주하기 때문에 집주인 분과 거주 등록 사무소에 동행하여 거주지를 등록하였습니다. 거주 등록 사무소 측에서 추가적으로 고등국제연구소 담당자와의 동행을 요구하여 두 번 방문하였습니다. 거주 등록비는 일수별로 증액되는데, 저는 12월 초까지 등록함을 기준으로 130만 숨(한화 약 13만 원)이 들었습니다. 12월에 다시 거주 등록 사무소에 방문하여 1월까지 연장할 계획입니다.

    - 또한 고등국제연구소에서 비자 발급에 필요한 Visa Acceleration Process를 지원해 주셔서 담당자분과 동행하여 은행에 가 250만 숨(한화 약 25만 원)을 지출하였습니다.

    - 남는 일정은 타슈켄트 내 초르수 시장(Chorsu Bazaar), 타슈켄트 대성당(Sacred Heart of Jesus Cathedral), 매직 시티 파크(Magic City Park) 등 관광지를 방문하였습니다. 타슈켄트는 중심지에 주요 관광지가 밀집되어 있어 방문하기 좋습니다. 한편, 7월의 타슈켄트는 오후 기준 섭씨 36~38도까지 오르기 때문에 매우 덥습니다. 따라서 여름에 오신다면 저녁에 관광지를 둘러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 <2주 차>

    - 개인 연구 관련 주제를 선정하였습니다. 저는 중앙아시아 내 고려인의 정체성을 연구하고 한국 내 내셔널리즘의 보완점에 대해 트랜스내셔널리즘 요소를 통해 제시하고자 합니다. 이를 재외동포 및 이민 정책에 융화함을 목표로 연구 주제를 선정하였습니다.

    - 개인 연구 관련 데이터 및 Article을 수집하였습니다.

    - 고등국제연구소 내에서는 영어를 사용하지만, 퇴근 후 식당, 마트 등 일상생활에서는 영어는 잘 통하지 않습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슈켄트에서는 러시아어를 매우 빈번하게 사용합니다. 그래서 저 또한 현지 생활에 익숙해지기 위해 러시아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고등국제연구소 싱크탱크 인턴십을 오신다면 러시아어를 추가로 익히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 <3주 차>

    - 7월 22일, Research Supervisor인 Ms. Abduraslova로부터 현재 고등국제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KF 프로젝트의 그룹 연구 참여를 제의받았습니다. 그래서 한류 및 한국-우즈벡 문화 교류와 관련된 질적, 양적 데이터 수집 Assignment를 받았습니다. 또한 1991년 이전, 소련 시기 우즈벡 SSR(Uzbek Soviet Socialist Republic)과 북한의 관계에 대한 데이터 수집 또한 요청받았습니다.

    - 집주인 가족 및 타국 게스트(인도, 러시아)들과 저녁 만찬 파티를 했습니다.

    - 주말에 미국에서 온 객원 연구원과 함께 타슈켄트 근처 치노르켄트(Chinorkent)산과 차르박 호수(Charbak Reservoir)를 다녀왔습니다. 경관이 매우 좋으니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타슈켄트에서 택시로 편도 기준 소요 시간 1시간, 한화 20,000원 정도입니다.

  • <4주 차>

    - 한국-우즈벡 문화 교류, 한류 관련 연구 자료들에 대해 조사하였습니다. 또한 Research Supervisor에게 자료를 공유하기 위해 한국어로 작성된 선행 연구 논문들(한국-우즈벡 미술 및 음악 교류 등)을 영어로 번역하였습니다.

  • <5주 차>

    - 8월 7일부터 8일까지, 세계경제외교대학교, 고등국제연구소 및 일본의 The Nippon Foundation이 공동 주최하는 ‘Transforming Higher Education in Uzbekistan: Pathway to Global Excellence and Innovation in Partnership with Japan’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본 세미나는 세계경제외교대 컨퍼런스 홀에서 개최됐습니다. 세계경제외교대 총장, 우즈베키스탄 외무부 제1차관, 우즈벡 주재 일본 특명 전권대사, The Nippon Foundation 상임이사 등 고위 관리직이 참가하였으며, 이틀 동안 우즈벡의 고등 교육 현황 및 발전 방안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본 세미나에서 우즈벡의 교육 발전 전략을 개발협력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어 지식의 견문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 8월 10일에는 타슈켄트에서 열린 ‘2024 한-중앙아시아 국제 평화통일포럼’에 참가하였습니다. 본 포럼은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현 방안’, ‘고려인 동포 이주 160주년의 의미와 한반도 통일과 고려인 동포들의 역할’ 등의 주제로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해당 포럼에서 고려인의 이주 역사, 사회 진출 현황, 정체성 등 관련 지식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고려인, 트랜스내셔널리즘 및 디아스포라에 관한 개인 연구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매우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 <현지 생활 정보>

    - Yandex Go : 우리나라 택시 및 배달 앱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매우 자주 사용되며, 택시 호출 및 음식 주문 모두 가능합니다. 우즈베키스탄 생활에 있어 필수적인 애플리케이션입니다.

    - 날씨 : 7월 말 오후 3시 기준 섭씨 41도까지 기온이 올라갑니다. 햇빛이 매우 강렬하기 때문에 양산, 선글라스와 선크림은 필수로 챙겨 오시면 좋습니다.

    - 메신저 : 우즈베키스탄의 주요 메신저는 텔레그램입니다. 일반적으로, 현지 정보는 러시아어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텔레그램 앱으로 한인 정보마당 채널을 찾아 부동산, 맛집, 관광지, 현지 생활 등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활성화된 한국어 정보 채널이니 참고 바랍니다.

    - IMEI 등록 : 우즈벡에서는 체류 후에 한 달 전까지 중앙 우체국에 방문하거나 온라인으로 스마트폰 IMEI 등록을 해야 합니다. 만약 등록하지 않으면 현지 유심 사용이 제한됩니다. 저도 우즈베키스탄 체류 한달 후 통신이 정지되어 집주인 가족분들의 도움을 받아 IMEI 등록을 하였습니다.

    - 한국 물품 : 한국에서 타슈켄트로 물건을 배송해야 할 때는 타슈켄트에 위치한 한인 여행사의 특송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까지 책이나 태블릿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고등국제연구소 및 현지 생활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chickenfoot1@naver.com 으로 이메일 보내 주시면 답장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세계경제외교대-고등국제연구소-The Nippon Foundation 세미나>

<세계경제외교대-고등국제연구소-The Nippon Foundation 세미나>

<연구실 및 개인 연구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