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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국 워싱턴디씨 소재의 National Bureau of Asian Research 싱크탱크에서 근무하게 된 이현주입니다. 1개월 차 생활에 대해 보고 드립니다.
우선 저는 이번이 미국 생활이 처음이었기에 저는 이번 한 달이 가장 긴장도가 높았던 한 달이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제가 미국살이를 준비하며 어려웠던 점을 바탕으로 다음 KF 글로벌 챌린저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은 점과 제가 일하는 NBR을 소개하는 글을 남기겠습니다. 저처럼 미국 생활이 처음이신 분들에게, 또 NBR에서 근무를 희망하시는 미래 KF 글로벌 챌린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1.출국 전 ~ 입국 후 주요하게 할 일들!
- 가.비자
: 출국 전 가장 주요하게 준비해야 하는 것이 비자입니다. 비자는 소속되는 기관의 인사 담당자를 통해 비자에 관한 전반적인 발급 절차를 안내 받았습니다. KF 싱크탱크 파견자는 J1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신청 시작부터 발급 완료까지 넉넉하게 약 두 달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먼저, 기관 측에서 DS-2019를 준비해주시면, 그 이후에 DS-160, SEVIS fee 납부, 대사관 인터뷰 예약 순으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이 순서대로 해야 하는 이유는 DS-2019에 발급받는 개인 고유번호가 있어야 하고, 대사관 인터뷰 날짜는 나머지 서류들이 준비되어야 예약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출국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으셔서 비자 발급이 급하신 분들은 기관에서 DS-2019 준비해주시는 동안, 먼저 DS-160 사이트에 정보 입력해두시고 계시면 됩니다.) 서류 작성 방법은 네이버에 검색하시면 자세하게 안내하는 글들이 다수 있으니, 이를 참고하시면 훨씬 비자 준비가 수월하실 겁니다.
대사관 면접도 마찬가지입니다만, KF 후원의 싱크탱크 Junior Scholar 라는 특수 상황에서 받은 질문은 공유하면 좋을 듯하여 제가 받았던 질문들을 복기하여 남깁니다. 저는 (1) 미국 내의 거주지, (2) 왜 해당 연구소를 선택했는지, (3) 향후 어떤 커리어를 생각하고 있는지 등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J1은 2년 본국 거주의무가 발생하고 있다고 알고 있어, 먼 미래가 아닌 귀국 후 바로 한국에서 생각하고 있는 커리어로 답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출국 당시 거주지를 아직 정해두지는 않은 상태여서 혹시 거주지가 불명확한 것이 비자 발급에 걸림이 될까 우려하였는데, 에어비앤비를 구해두었다고 밝히니 따로 그에 대한 지적은 없었고 오히려 거주하기 좋은 동네를 추천해주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면접관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저는 미국 입국 심사에서 임시 거주지 증명 요청을 받았으니, 집을 구해두고 출국하지 않으시는 경우시라면 임시 거주지(에어비앤비, 호텔 등)의 주소지와 영문으로 된 예약증명서는 대사관 방문과 출국 시에도 하나 준비해 가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 나.거주지
: 거주지를 찾는 것이 미국 생활에서 가장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상치 못한 여러 변수들이 존재하니, 한국 내에서 미리 준비할 것들은 최대한 해오시는 게 에너지 낭비와 예상치 못한 예상 지출을 예방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우선, 출국 전에 희망 거주지를 리스트업 해오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이때 주요하게 할 것이 ‘자기에게 필요한 요건 명확하게 정하기’, ‘구글 지도로 실제 거주자 평가 확인하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Zillow, Apartments, Redfin 등을 이용해서 정보를 확인하고, 구글 지도를 통해 아파트 거주자들의 평을 한 번 더 확인했습니다. 부동산 업체에서 올린 사진은 너무 좋았는데, 실제 평을 보니 해충 문제나, 관리팀 문제 등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먼저 확인하여 리스트를 추린 후에는 꼭 실물 투어를 가시는 게 허위 매물을 추려내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실물 투어 전, 원하는 조건을 미리 부동산 업체에게 문의한 후 집을 방문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사이트에는 자세하게 설명해두지 않거나 뭉뚱그려서 애매하게 표현해둔 부분이 있는데, 가기 전에 미리 부동산에게 직접 전화를 걸거나, 메일을 보내 확인을 거치면 헛수고를 방지하실 수 있습니다. 실물 투어 가실 때에는 집 상태 뿐만 아니라, 아파트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시설 및 동네 분위기와 주변 상권도 함께 파악하시면 거주 후 불만족할 위험을 줄이실 거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우선순위를 정해두고 이사 가능성이 높은 집 주변의 임시 숙소를 잡아, 이사할 때 수고를 덜었습니다. 우버비도 비싸고 혼자서 캐리어 여러 개를 끌고 여러 장소를 이동하기는 쉽지 않으니, 자신이 거주하고 싶은 동네를 정해두고 그 동네 내에서 임시 숙소를 정하시는 게 이동도 편하고 동네 분위기 파악에도 좋아 추천드립니다.
- 다.미국 계좌 개설 및 현금 준비
: 저는 미국에서 현금을 많이 안 사용한다고 듣기도 하였고, 잃어버릴까 하는 염려에서 현금을 매우 적게 준비해왔는데, 현금을 넉넉히 준비해왔다면 집 계약이 훨씬 수월했을 듯합습니다. 계약하시는 부동산이 카드나 계좌이체 등 다른 방법을 받는다면 상관 없겠지만, 제가 계약한 아파트는 반드시 Cashier’s Check을 요구하였습니다. Cashier’s Check란 미국 은행이 수표 신청인 계좌에 신청 금액 만큼의 돈이 있는 걸 은행이 확인한 후 은행에서 작성해 주는 것인데, 따라서 Cashier’s Check을 쓰려면 미국 은행의 계좌 내에 충분한 예금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Bank of America를 이용했고, 따로 예약을 잡지 않고 방문했지만 당일에 바로 계좌 개설을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한국 계좌에서 미국 계좌로 송금이 미국 은행 영업일 기준으로 최소 2-3일이 소요되어, 저는 송금을 기다리느라 숙소 비용을 추가적으로 지출해야 해서 아쉬웠습니다. 저의 경험에 비추어 생각해보니, 미국 계좌는 미국 도착하시는대로 바로 개설하시는 게 가장 좋고, 개설하시는대로 미국 계좌로 해외송금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입국 후 근시일 내로 바로 집 계약을 하고 싶으신 분은, 해외송금을 기다리기 어려우니 바로 미국 계좌에 입금시킬 현금을 가져오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단, 단기 거주의 경우, 한 달 치의 월세만큼의 보증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니 자기가 잡아놓은 최대 월세 *2 만큼의 금액을 준비해 오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 라.도착 보고
: 미국에 도착하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많이 피곤하고 정신도 없습니다. 그런데, 입국 후 잊지 말고 챙기셔야 하는 것이 도착 보고입니다. KF의 경우에는 7일 내에 입국 보고를 하셔야 하고, IIE에도 도착 후 10일 이내에 입국 보고를 하여야 합니다. IIE에는 Arrival Form, Copy of visa, Form I-94를 제출해야 하는데, Arrival Form에는 상사의 서명과 정보가 필요합니다. 첫 출근에 서류 준비하여 가셔서 기간 내에 꼭 제출하시기 바랍니다.
- 2.NBR(National Bureau of Asian Research) 소개
NBR(National Bureau of Asian Research)는 시애틀 본부와 워싱턴 디씨 지부가 있습니다. 제가 파견된 워싱턴 디씨는 연구 중심 지부이며, 디씨 지부에는 KF fellow가 소속되게 되는 PSA(Political & Security Affairs)팀과 TGA(Technology & Geoeconomic Affairs)팀이 있습니다. 워싱턴 디씨 내의 다른 싱크탱크와 비교하였을 때, NBR은 규모가 큰 싱크탱크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제가 한 달 간 일해보며 느낀 바로는 NBR은 후세대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큰 싱크탱크로 보여집니다. 실제로 NBR이 한국 분야 전문가 양성을 위해 KF와 2016년부터 진행해온 Next-gen 프로그램의 기참여자는 안보, 정치,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하였고, NBR의 내외부에서 주요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NBR에 파견되는 KF Junior Scholar의 업무는 크게 1. 팀 업무, 2. Q&A, 3. 개인 연구 세 개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팀 업무의 경우, 시기별로 팀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상이하고 대외비이기에 자세하게 설명드릴 수는 없지만, KF Fellow는 팀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보조 역할을 맡게 됩니다. 근무를 시작하기 전 제가 생각했던 싱크탱크의 모습은 사무실에서 계속 연구를 진행하는 정적인 모습이었는데 막상 일을 해보니, 싱크탱크는 다양한 오피니언 리더들과 소통하고 또 기관 내의 연구 결과를 알리기 위한 대외 행사가 굉장히 많습니다. 팀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시다 보면,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여러 전문가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하며 식견도 넓어지고 또 인생을 새롭게 생각해볼 insight를 얻기도 하였으니, 미래 글로벌챌린저 분들도 팀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Q&A는 KF Fellow 뿐만 아니라 NBR에서 근무를 시작하는 Junior Scholar라면 누구나 진행하는 개인 프로젝트로, 자신이 관심있는 주제를 선정하여, 3-5개의 질문들을 구상하고, 적합한 연사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여 발간하는 것입니다. 개인 연구 이전에 Q&A를 끝내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사수의 지도 하에, 9월 한 달은 Q&A 준비에 집중했고, 11월 발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NBR 사이트를 방문하시면, 지금까지 이루어진 모든 Q&A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외교 주제에 관심이 있으시지만 호흡이 긴 논문이나 서적을 읽기 어려우신 분들에게는, 저희 기관의 Q&A 발간물이 큰 도움이 되실 듯합니다.
저의 개인연구는 Q&A 이후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이 되어있어, 이번 한 달 동안은 주요한 연구의 진척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Q&A를 저의 연구와 관련된 주제로 삼아, 최신 이슈를 따라잡고 연구를 구상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9월 한 달 동안은 가볍게 저의 연구 계획을 다시 점검하며 방향을 잡아가는 시간으로 삼았는데, 10월에는 연구 프로포절을 준비하며 본격적으로 연구를 진행해가려 합니다.
업무 외 NBR의 생활에 대해서도 남기자면, NBR은 직원들이 서로 친밀하게 지내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입니다. 매주 한 번씩 시애틀 지부와 업무 외 개인적 소식을 Catch-up하는 Coffee Talk 시간을 가지기도 하고, 생일이면 다같이 카드를 써서 주기도 하는 따뜻한 분위기를 가졌습니다. 한 번은 회사 근처의 Food Hall에서 나눠주는 식물을 받아와서 다같이 책상에 올려둘 화분을 꾸미는 시간도 가졌는데, 이런 시간 덕에 동료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10월에는 동료의 집에서 파티를 계획 중인데, 맛있는 한국 음식을 준비하여 소개해볼까 합니다. 첫 외국살이지만, KF의 지원과 동료들 덕분에 한국에 대한 그리움보다는 미국에 대한 설렘이 커지는 요즘입니다.
지원해주신 KF 관계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Figure 1. 사무실 내 식물
Figure 2. 9월의 디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