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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영국 영국박물관 송민주 5개월차

  • 등록일 2024.10.21
 상세 활동에 관한 표입니다. 작성자, 인턴십 분류, 기관명, 프로그램기간, 보고서 해당기간,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성자 송민주
인턴십 분류 박물관
기관명 영국, 영국 박물관
프로그램 기간 2024년 4월~ 2024년 10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5개월차
내용

안녕하세요. 영국박물관 인턴 송민주입니다.

이번 5개월차 보고서에서는Silk Roads 특별전 오픈과 다양한 활동들에 대해 자세히 공유드리겠습니다.

  • 주요 업무
    • Silk Roads 특별전

      최근 Silk Roads 특별전이 성공적으로 개막하였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대여한 총 12점의 유물이 전시되었으며, 그 중 8점은 국보 및 보물로 지정된 유물입니다. 특별전 오픈을 준비하면서 저는 국립경주박물관의 학예연구사 선생님들과 협력하여 유물 전시를 지원하는 귀중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전시 준비 과정에서 저는 처음으로 유물이 담긴 크레이트를 전시실로 옮기는 작업을 도왔습니다. 이어서 유물의 상태를 체크하고, 실제 유물을 내려 마운트를 제작하여 전시 케이스에 넣는 일련의 과정을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습니다. 특히, 학부 시절 수업에서 교재로만 접했던 경주 계림로 보검, 경주 감은사지 사리장엄구, 그리고 천마총 유리잔 등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특별했습니다. 이러한 유물들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있어 중요한 상징이므로, 실물로 접하는 것은 저에게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경주 노서동 금목걸이를 꺼낼 때, 현장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들의 경이로운 반응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아름다움에 감명받아 눈물을 보인 동료도 있었고, 모두가 그 유물의 가치와 아름다움에 깊이 감동받았습니다. 이와 같은 순간들은 제게 유물의 중요성과 그 보존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금 일깨워 주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전시팀의 소통 방식, 협업의 중요성, 유물 대여 및 설치 과정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모든 일을 마치고 돌아가신 호송관 선생님들과 이를 가능하게 한 전시팀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누구 하나 빠짐없이 프로페셔널한 태도로 각자의 역할에 임하시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경주 계림로 보검과 Sutton Hoo Buckle의 연관성에 대해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누는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이러한 협업이 앞으로의 연구와 전시 기획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 믿습니다.

    • Little Feet programme: Captivating Korea

      박물관에서 진행된 Little Feet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5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활동을 지원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Learning and National Partnerships 부서와 협력하여, 어린이들이 한국 미술과 문화를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제공했습니다.

      제가 미리 조사한 한국실에 전시된 동물들이 묘사된 유물들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이 놀이를 통해 유물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인형과 모형을 준비했습니다. 또, 조각보 만들기 활동을 통해 다양한 색의 종이를 활용해 전통적인 보자기 제작 과정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며,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한국 미술의 상징과 의미를 설명하며, 한국 문화와 유물에 대한 전문 지식을 해당 부서와 공유하여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로써 부모님들과 어린이들 모두가 한국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한국 갤러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 제가 심혈을 기울여 고른 한국 동요와 노래들이 흘러나오자, 아이들이 신나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무척 뿌듯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이 어린이들이 한국 미술의 섬세한 면모를 체험하고, 한국 문화를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 Public Inquiry

      최근 몇 개의 Public Inquiry가 접수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무신도에 대해 조사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며, 이와 동시에 어떻게 Public Inquiry에 효과적으로 답변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접근 방법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질문에 대한 답변에 그치지 않고, 질문자가 어떤 정보를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를 깊이 이해하는 과정이었습니다.

      특히나 질문 대상에 따라 적절한 답변 형식을 조정하고,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주신 피드백을 통해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무신도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졌습니다.

      그 다음으로 있었던 백자철화초화문호에 관한 Public Inquiry는 큐레이터 선생님께서 제가 직접 답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비록 제가 제공한 답변이 부족할 수 있었지만, 제가 답변한 내용이 질문자의 프로젝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작은 일일지라도 이러한 과정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제게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 전시회

    Art Without Heroes: Mingei

    이번에는 William Morris Gallery에서 열린 Art Without Heroes: Mingei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이 전시는 일본의 민예운동에 헌정된 가장 폭넓은 전시로, 도자기, 목공예, 종이, 장난감, 섬유, 사진 및 영화 작품 등 다양한 예술작품이 전시되었습니다. 전시에서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오키나와, 아이누 문화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도 소개되었습니다.

    민예는 일본의 철학자이자 비평가인 야나기 소에츠가 고안한 용어로, ‘인민의 예술’을 의미하며 전통 공예품에 문화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전시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첫 번째 부분에서는 민예 운동이 영감을 받은 19세기 공예품을 다룹니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20세기 민예 운동의 기원과 발전을 설명하며, 마지막 부분에서는 21세기 민예 운동의 현대적 해석을 보여줍니다.

    전시 공간은 아담하지만, 다양한 민예 작품들을 통해 전통 공예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잘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백자 대호 등 한국 관련 전시물 목록은 조금 아쉬웠지만, 한국 유물을 포함한 각 작품의 라벨을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담당 큐레이터는 제3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민예의 의미를 잘 설명하고 있었고, 특히 아이누 족의 유물 전시에 있어 현재 활동 중인 아이누 작가가 직접 작성한 글과 라벨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 기타 활동

    박물관 내에서는 스태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Staff Quiz입니다. 영국의 펍에서는 일반적으로 매주 수요일에 Pub Quiz Night이라는 이벤트가 열리는데, 이와 유사한 형식으로 팀별로 출전하여 여러 가지 문제를 맞추는 행사입니다. 문제들은 주로 영국 문화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었습니다. 다른 부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박물관 주변에는 다양한 아시안 음식점이 많이 있습니다. 한국 음식점도 있지만 특히 중국 음식점이 많습니다. 큐레이터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Master Wei Xi'an이라는 중국집에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박물관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소고기 뱡뱡면과 매콤한 돼지고기 국물면 요리가 일품입니다. 오시는 분들은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9월에는 추석을 맞아 런던에 사는 친한 한국인 친구들과 함께 추석 음식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동그랑땡, 깻잎전, 빈대떡, 잡채, 그리고 송편까지 정성스럽게 준비했습니다. 머나먼 영국 땅에서 잠시나마 명절의 분위기를 느끼며 즐겁게 추석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단촐한 자리이지만 한국인으로서 명절을 기념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항상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매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시고 아낌없는 조언과 지원을 해 주시는 김상아 큐레이터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언제나 저를 응원해 주시는 가족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더욱 알차게 많은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