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업무
조던슈니처미술관은 오리건주 유진의 오리건대학교에 부속되어있는 대학교 소속의 박물관입니다. 여타 대도시의 유명한 박물관에 비하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양질의 아시아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어 특히 아시아와 관련하여 수준 높은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곳입니다. 조던슈니처미술관은 대학에 부속된 박물관인만큼 대학교 수업과 연계된 프로그램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저는 오리건대학교의 가을 학기가 시작되는 9월 30일부터 근무를 시작하였습니다. KF 글로벌챌린저 인턴으로서 제가 박물관에서 담당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내년에 있을 한국관의 새로운 전시를 기획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아시아와 관련된 수업에서 박물관을 방문하게 되면, 이에 맞춰 박물관의 소장품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한국 및 아시아와 관련된 행사나 업무가 있으면, 언제든지 경험할 기회를 주셔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출근을 하기 시작하면서 박물관에서 Collections팀이 담당하는 소장 유물 핸들링 트레이닝도 받고, 큐레이터 선생님들께서 진행하시는 전시실 투어을 Shadowing할 수 있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유물의 소재별로 어떻게 핸들링을 해야하는지, 매뉴얼에 맞춰서 체계적으로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었으며, 큐레이터 선생님들께서 박물관 전시실 투어를 어떻게 진행하시는지 배울 수 있었던 유익한 기회였습니다.
1개월차에 제가 박물관에서 주로 맡았던 업무로는 내년 전시 제안서 초안 작성과 수업 준비가 있었습니다. 박물관에는 큐레이터 선생님들 외에도, 펠로우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저는 펠로우 선생님들 중 동아시아 미술을 담당하시는 분과 함께 내년 한국관의 새로운 전시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에게 직접 제안서 초안 작성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선생님과 함께 아이디어 기획단계부터 논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수정을 거듭하여 함께 작성한 제안서를 토대로 현재는 큐레이터 선생님들과 논의를 하며 더욱 구체화하는 단계를 거치는 중입니다. 또한, 오리건대학교에서 역사나 아시아학, 미술사학 등 관련된 많은 분야의 수업에서 박물관을 직접 방문하여 소장품을 직접 관람하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중 아시아와 관련된 소장품이 필요한 수업에 펠로우 선생님과 함께 소장품을 준비하는 업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박물관 후원회 행사도 있었고, 현재 전시 중인 ‘Necroarchivos de las Americas’ 전시와 관련하여 작가와의 대화 행사도 있었습니다. 박물관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업무를 담당하는 팀이 세분화 되어있어 체계적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포틀랜드로 출장도 다녀왔는데, 유명한 한국미술 컬렉터이신 Mattielli 선생님의 댁에 방문하였습니다. 30년 넘게 한국에서 거주하시면서 미술품을 수집하셨던 이야기들을 듣고, 수집하신 미술품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2.생활 및 정착
저는 근무시작일을 기준으로 약 일주일 전에 유진에 도착하였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미리 숙소를 확정하고 왔었는데, 슈퍼바이저이신 Anne Rose Kitagawa 선생님께서 근무 시작 전에 거처와 관련하여 여러 정보를 알려주시기도 하였고, 이전 인턴분들의 도움도 함께 받아 지금의 숙소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과 룸 컨디션, 금액 등을 고려하여 현재의 숙소로 정하였으며, 박물관까지는 도보로 10~15분 정도 소요됩니다.
슈퍼바이저이신 Anne 선생님께서는 제가 유진에 도착하는 날짜에 맞춰서 감사하게도 직접 픽업을 나와주셨고, 현재 숙소로 들어가는 것까지 데려다주시며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전 인턴분들께서 생활하면서 사용하셨던 밥솥이나 식기류 등 생활용품도 Anne 선생님께서 맡아주셨던 덕분에 현재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핸드폰은 한국에서 미리 미국 통신사의 esim을 구매하여 도착하였고, 근무 시작 전 현지 은행에 방문하여 현지 계좌도 발급받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출근하기 이전에는 오리건대학교의 Center for Asian and Pacific Studies와 International Student and Scholar Services에서 각각 미팅을 하며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담당 교직원분들께서 친절하게 캠퍼스에 대해서 설명도 해주시고, 교내 ID 발급에도 도움을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