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2개월차 보고서에는 지난번에 언급되지 않았던 부분을 위주로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 1. 경험
영국 살이 경험에 대해서 잠깐 언급하자면 우선은 교통비가 생각보다 비싸서 놀랐습 니다. 예전에는 (물론 2020년 팬데믹 이전의 얘기입니다) 버스도 1.5 파운드 정도하 고 price cap도 낮았던 것 같은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하루 직장인 평균 지하철 출 퇴근하면 £6.8 혹은 그보다도 더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인턴십을 오시기 전에 주거지로부터의 거리와 교통수단, 생활 물가도 감안하시면 좋을듯합니 다.
숙소 관련해서 또한 제 경험을 공유 드리자면, 저는 처음에 에어비앤비 장기숙박을 생각하고 들어갔지만 플랫과 방 자체가 사진과는 다소 달랐던 점과 기대했던 바에 미치지 못했던 점으로 인해 장기 도중에 다른 플랫을 알아보게 되었고, 다행히 박물 관에서 크게 멀지 않은 곳에 구해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울과 비슷하게 런던 보통 출퇴근 시간이 편도 50분 이내면 가까운 축에 속합니다.) 에어비앤비 장기숙박 의 경우 환불정책을 꼭 숙지하시고 진행하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이와는 별개이긴 하지만 요즘은 한국인이든 전체적으로 다양한 국가 출신의 이민자 들이 많아 마트를 가도 아시안 음식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오세요(Oseyo) 등의 한국 식품 전문점들이 워낙 많아져서 밀키스를 1£ (코카콜라와 비슷하거나 저렴한 가격)에 마실 수 있는 아주 좋은 세상입니다!
- 2. 문화
서울도 그렇지만 런던에 살게 되면 좋은 점은 아무래도 문화 경험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테이트 브리튼에서 다수 여성 작가들의 초상화들을 비롯한 역사적 페인팅이 전시되었는데 규모도 작지 않았어서 즐겁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터너 프라이즈 2024 등 영국 내에서도 국가를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운이 좋은 타이밍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박물관이 많은 나라답게 영국 여기 저기에서 많은 전시들이 준비 돼있어서 National Art Pass 를 구입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30세 미만이면 일반 가격보다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1년동안 사용 기간이라 기간 전체 혜택을 누리진 못하지만 무료로 갈 수 있는 전시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전시들이 있어 빈번한 사용을 생각하고 저는 구매했습니다.
- 3. 업무
박물관 내에서 오브젝트 자료 기록을 하기 위해서는 트레이닝을 받은 후에야 시스템 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는데 이번 달에 트레이닝 일정이 잡혀서 카탈로깅/ 에디팅, 오브젝트 무빙 등 관련된 주요 근무와 관련된 내용을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카탈로깅의 경우 일반 관람객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중요한 기록용 시스템인만큼 상세 내용까지 포함하여 학습이 제대로 되어야 이용이 가능합니다. 트레이닝을 위해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는 하지만, 해당 강의를 진행하시는 분들도 참석자들이 모두 잘 따라오고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을 해주시기 때문에 친절하신 배려에 잘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트레이닝은 온라인 미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멀리 이동 하지 않아도 바로 수강이 가능합니다.
트레이닝 이외에도 뮤지엄 부서 내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이신 선생님들의 강의나 세 미나가 종종 있곤 합니다. 연구 결과나 연구 관련 출판 등의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 가 온라인으로 열리기도 해서 본인이 관심있는 분야라면 자유롭게 참석할 수도 있어 전혀 알지 못했던 주제나 소재를 발견하면 새롭기도 하고 신기했습니다.
- 4. 그 외 소감
박물관의 같은 부서에서 보는 동료 선생님들의 태도와 자세에 대해서도 언급을 잠깐 하고 싶습니다. 업무량이 많아 쉽게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임에도 모두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시는 자세 뿐만 아니라, 어떤 분이시든 서로를 항상 존중하는 마음으로 사려 깊게 대하시는 점이 제게는 언제든 인상 깊습니다. 늦게까지 근무하시는 큐레이터 선생님들도 피로감이 상당하실 텐데도 잠깐씩 대화를 할 때 저의 작은 얘기도 깊고 신중하게 들어 주시는 모습이 감동으로 와닿곤 합니다. 지식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인성이나 됨됨이 또한 배려로 가득 채워진 분들이 많은 곳이라 업무를 배우러 온 인턴십 경험에 더불어 배울 점이 항상 많은 동료들과 동행할 수 있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