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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국박물관 인턴 송민주입니다.
마지막 6개월차 보고서입니다. 근무 마지막 날까지 다양한 경험을 하며 인턴십을 마무리했습니다.
- 주요 업무
- 도자 파편 조사
다음 달 후원자 저녁행사에 쓰일 도자 파편을 확인하기 위해 수장고 audit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파편들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증한 귀중한 자료로, 도자기의 역사를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전시된 완성 도자기에서는 보기 힘든 단면을 파편으로 확인할 수 있었으며, 백자와 그 이전의 도자기들이 단면에서부터 달랐고 유약의 사용 유무에 따른 색상과 질감의 차이를 확인하는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박물관에서 보존하는 파편들이 왜 귀중한 자료로 여겨지는지 깊이 이해하게 되었으며, 상감과 음각 기법이 두드러진 조각들을 통해 고려 청자의 섬세한 기술력에 다시 한번 감탄했습니다. 또한 선생님께서 특별히 나전 국당초문 경함을 실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그 정교하고 화려한 아름다움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불교 유물은 항상 실물로 보았을 때 느껴지는 아우라와 웅장함이 있어 이번 경험은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 불교 미술 오브젝트 뷰잉
불교 미술 오브젝트 뷰잉을 통해 불설아미타경을 실제로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변상도는 금으로 섬세하게 그려져 있었으며, 개인이 발원한 작품이라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정교함이 돋보였습니다. 전문가들 간에 진행된 깊이 있는 논의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었고, 불교 미술에 대해 새롭게 배울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기타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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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아트 페어 (Frieze Art Fair) 방문
김상아 큐레이터 선생님의 제안으로 프리즈 아트 페어에 함께 다녀왔습니다. 예전부터 정말 가보고 싶었던 만큼 기대가 컸습니다. 날씨가 유난히 맑고 포근하여 전시를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았고, Private View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Frieze London 과 Frieze Master 모두 한국 관련 갤러리를 위주로 돌아보았습니다. 이배 작가님이 전시에 참가하신 모습도 멀리서나마 뵐 수 있었습니다.
특히 프리즈 마스터는 고미술 위주의 전시로서 보다 박물관적인 느낌이 강했고 방문객이 적어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학고재 갤러리에서는 윤석남 작가님의 작품들을 선보였는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작품들이 많아 신선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인턴십을 통해 박물관과 유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예전의 저라면 프리즈 런던에 더욱 마음이 갔을 텐데, 이번에는 프리즈 마스터의 고미술 작품들이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인턴십의 큰 성과 중 하나라고 느꼈습니다.
- 내셔널 갤러리 개관 200주년 기념 반고흐 전시 관람
내셔널 갤러리에서 열린 고흐 특별전은 정말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 있을 정도로 성황이었습니다. 이 전시는 다양한 개인 소장품과 세계 여러 미술관에서 빌려온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어, 평소 보기 힘든 고흐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특히 필라델피아미술관에서 온 하늘색 바탕의 해바라기와 내셔널 갤러리가 소장한 노란 배경의 해바라기가 나란히 전시되어, 두 그림의 색감과 분위기를 비교할 수 있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런던의 많은 특별전 중에서도 가장 높은 티켓 가격이었음에도 3개월 전부터 모든 티켓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영국박물관은 National Museum Director’s Council의 일원으로, 박물관 사원증을 소지하고 있으면 대부분의 박물관과 미술관의 특별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에서 일하는 큰 혜택 중 하나라 꼭 놓치지 말고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따로 신청하면 예약제로 박물관에서 신청한 기간동안 ICOM 카드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다음 인턴분들은 이러한 크고 작은 혜택들을 인턴십 기간동안 열심히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인턴십 마지막 날에는 함께 일한 동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전문가들과 함께하며 많은 배움을 얻었고, 이 과정이 저에게 큰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임을 느꼈습니다. 감사하게도 동료들에게 따뜻한 인사와 선물을 받았고, 6개월 동안의 배움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이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 주신 KF에 감사드리며, 언제나 응원해 주신 가족들, 그리고 최고로 훌륭한 지도와 격려를 아낌없이 주신 김상아 큐레이터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마지막 보고서를 마치며, 앞으로의 여정에서도 이 곳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배움을 쌓아 가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