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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개월차 보고서를 올립니다.
- 1. 업무
한국관 컬렉션과 관련된 업무 중에는 오브젝트 관리나 그동안 기록되지 않았던 데이터 기록 및 수정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간간히 기록된 자료에 빠져 있는 오브제의 수치랄지 사진을 찍기 위해 수장고로 내려가는 일이 있는데, 이번 마침 한국관 진열장 중 두 개를 열어볼 일이 있어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님과 동행하여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 오픈 시간 이전에 관련 도구와 물품을 준비했고, 진열장에 손잡이가 달려 있지 않아 툴을 사용하여 여는 것부터 볼 수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각 국가의 갤러리가 다 달라서, 가장 가까운 나라인 중국, 일본의 갤러리와 비교를 해도 갤러리 전반적인 구조나 오브제 레이아웃 등이 다른 형식을 갖추고 있어 여기 저기 비교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한국관 소장품 중에는 대량으로 기증된 텍스타일 셀렉션이 있어서 해당 자료를 카탈로깅 및 수정하는 업무도 진행하였습니다. 해당 소장품에 대해 유일하게 대중에 공개된 자료이기에 설명하는 측면에서도 정확도와 세심함이 요구되는 작업인지라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정보를 수정하고 큐레이터 선생님들과도 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한국적인 유산 관련된 자료를 관리하는 일에는 KF 인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을 수 있는 업무였습니다.
- 2. 문화
이번 10월 달에는 한국 관련된 행사가 많았어서, 주 영국 한국 문화원에서 주관한 문화 행사에도 잠깐이나마 참여하여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을 연재한 웹툰 작가 주동근 님의 좌담회가 있어 어떻게 캐릭터를 구성하셨는지, 넷플릭스로 드라마화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셨는지 등의 설명을 간단하게 들을 수 있었고, 동시에 현장에 찾아 온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들을 보면서 한국 문화의 독특함과 고유의 재치, 해학성이 이렇게 많은 사람에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구나 생각이 들어 감동을 느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한국 작가들의 전시도 여기 저기서 열렸는데 그 중 귀미 유 작가의 작품을 잠시나마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 3. 생활
저번 보고서에서는 생활 비용 면에서 언급을 했다면 이번에는 건강 문제와 관련된 GP(general practice) 내용도 기록해볼까 합니다. NHS에 비용을 지불하고 영국에 입국하게 되는 건 맞지만, 직접 병원에 예약 및 방문하고 의사를 본 뒤 처방전을 받기까지도 꽤나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기에 만약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면 업무와는 별도로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하는 일이긴 합니다. 제가 등록했던 동네의 GP에서 의사를 배정받고 난 뒤 어떤 건강 문제로든 면대면으로 얘기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각 프랙티스마다 시스템이 다르긴 하지만 저는 일주일에 한 번만 해당 병원에 들르는 의사와 얼굴을 보기까지 2주가 소요되었습니다. 저의 경우 간단한 약을 처방 받을 거라고 전화로 그 전 주에 잠깐 얘기를 하긴 했었지만 결국 약에 대한 정보(의사의 처방으로만 구할 수 있는)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 관련 조언을 얻기 위해 2주를 기다렸다는 것에 허탈하긴 했습니다. 때문에 예상치 못했던 일이 발생할 것에 대한 예방은 개별적으로 사실 보험을 들어 private 서비스를 받는 것이 최고이긴 합니다만 이 또한 개인의 선택이므로 꼭 본인의 건강 문제에 대해 미리 잘 파악하고 영국의 약제는 한국보다 많이 약한(?) 성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관련된 약은 한국에서 미리 적당히 챙겨 오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일전 보고서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국 음식은 웬만하면 어디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여행 짐에 여유 공간이 있다면 한국 음식보다는 차라리 약을 가져오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 4. 그 외 소감
벌써 세 달차에 접어들어 인턴십 기간의 절반이 지났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하기도 합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건강 문제 및 여러 자잘한 문제들이 많아서 항상 신경을 쓰고 있어야 했는데 이후에 오시는 분들께서는 건강에 큰 이상이 없다는 걸 직전에 꼭 확인하고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 1) 귀미 유 작가님의 작품
(사진 2) 주동근 웹툰 작가님의 인터뷰 사진
![](https://www.kf.or.kr/crosseditor/binary/images/000063/khl_03_02.jpg)
(사진 3) V&A 내 세라믹 갤러리 사진
![](https://www.kf.or.kr/crosseditor/binary/images/000063/khl_03_0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