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hington D.C. 소재 CNAS에서 2개월 차를 마무리한 이성원입니다. 어느덧 파견기간의 삼분지 일이 지났습니다.
오늘은 CNAS에서의 연구를 중심으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1. CNAS의 연구 분야: CNAS에는 총 7개의 분과와 1개의 TF(특조)가 있습니다: (괄호 안은 분과장의 이름)
- Strategy and Statecraft (Julie Smith): 여러 분야를 다루지만 사실상 EU/NATO/Russia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 Technology and National Security (Ben Fitzerald): 무기체계, 특히 인공지능과 무인기술이 미국의 장차작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연구합니다.
- Asia-Pacific Security (Patrick Cronin): 동북아, 동남아, 한반도에 대한 포괄적 연구가 이루어집니다.
- Energy, Economics and Security (Liz Rosenberg): 에너지/경제(제재) 안보를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 Military, Veterans, and Society (Phil Carter): 제대군인복지와 민군관계를 중점으로 연구합니다.
- Middle East Security (Ilan Goldenberg): 중동문제를 다룹니다.
- Defense Strategies and Assessment (Jerry Hendrix): 미 국방성의 장-중-단기 전략을 총체적으로 평가하고 대안을 제시합니다.
--- 20YY Warfare Initiative (Shawn Brimley): CNAS 유일의 특조(initiative)로 21세기 신무기체계를 다룹니다.
2. 본인의 연구 활동
- 장기 프로젝트: 각 분과마다 진행하는 굵직한 프로젝트가 한 두개씩 있기 마련입니다.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개인이 기여할 수 있는 바가 다르겠지만, 저희 팀장이신 Cronin박사께서는 본인과 같이 Co-author하도록 장려하시는 편입니다. 저는 현재 KF에서 funding하고 CNAS가 주도하는 한 프로젝트에서 Cronin박사님과 Introduction/Conclusion을 공저하고 있습니다. 동 프로젝트의 다른 Chapter들은 국내외 저명한 석학들의 글로 구성됩니다.
- 중기 프로젝트: 저희 팀은 DC내 다른 연구소로부터 conference 참석이나 발제문 co-authoring을 부탁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현재 5월5일에 Council on Foreign Relations(CFR)에서 진행하는 "The U.S.-Korea Alliance, China's Rise, and the Rebalance to Asia"에 Cronin박사님과 함께 발제문을 제출하였고, 연중에 출판될 예정입니다. 6월30일에는 International Council on Korean Studies(ICKS)에서 진행하는 panel discussion의 발제문 저술을 맡았습니다.
- 단기 프로젝트: 1개월 차 보고서에서 말씀드렸다시피 CNAS는 개인의 연구활동을 매우 장려합니다. 인턴/파견인원이라는 신분상의 한계로 어마어마한 보고서를 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기고문(op-ed)의 형식으로 개인적으로 연구해온 분야의 결실을 만들 수 있습니다. 보통 The Diplomat, National Interest 등에 기고하는데, 기고 과정 전반을 CNAS의 External Relations부서에서 도와줍니다. 본인이 속한 팀 외에 관심있는 다른 분야의 연구원들과 교류하며 co-authoring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고무적입니다. 인턴들은 통상 6개월 동안 2~3개의 기고문을 내는 추세이지만, 제 전임자 지은평씨처럼 출중한 능력만 있다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아직까지 기고를 하지 못하였으나, 북한 7차 당대회, 북한의 핵교리, 사드 문제에 대해 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KF 연구: CNAS는 KF Global Challenger 지원당시 제출한 연구주제나 DS-7002 Training Plan에 명시된 바에 크게 관심두지 않는 듯 합니다. 따라서 KF Think Tank Internship의 가장 중요한 outcome이라고 할 수 있는 "KF 논문/연구발표"는 사실상 본인이 알아서 준비해야할 듯 합니다. (KF 홈페이지의 설명에 의하면 "싱크탱크 인턴십의 경우 연구계획서에 기반한 연구 결과물을 [결과보고서에] 함께 제출해야 합니다.") 저는 북한 급변사태 시 동북아 시나리오에 대한 연구계획서를 제출하였는데, 이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고민 중입니다.
3. 소평
- 지난 두 달 동안 본 결과, CNAS는 워낙 작은 조직이라 평시에 외국인연구원을 고용할수도, 따로 외국인의 관점에서 연구할 여력(돈/시간/인력)도 없는 듯 합니다. 따라서 CNAS 입장에서는 "KF 인턴"의 능력과 의지만 검증된다면 미국의 대(對) 한반도 정책 보고서에 최대한 많이 기여해주기를 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제출하는 글이 CNAS의 연구 결과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일례로, 현재 진행하는 연구 중 하나는 "날로 첨예해지는 미-중 대립 간에 대한민국은 어떠한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인가?"를 묻습니다. Center for a New AMERICAN Security 라는 이름에 걸맞게 CNAS는 철저히 "미국의 입장에서 한국에게 바라는 바"만을 담론화시킵니다 (차후에 기회가 되면 싱크탱크의 담론형성이 미국의 정책결정을 어떻게 주도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저는 작게나마 여기에 "한국인의 입장에서 한국이 추구해야될 바"를 가미하는 역할을 합니다.
- 일본의 엄청난 대(對) 워싱턴 로비에도 불구하고 CNAS에는 일본연구원이 없습니다. CNAS처럼 작은 싱크탱크의 경쟁력을 내다보고 Global Challenger Program에 참여시킨 KF의 혜안에 감사드립니다.
다음 달(6/20)에는 CNAS Annual Conference가 있습니다. Joe Biden 부통령과 Ash Carter 국방부장관이 연사로 참석하는 큰 행사입니다. DC 일대에 계신 많은 분들께서 참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conference.cna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