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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영국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윤혜정 1개월차

  • 등록일 2016.05.11

KF Museum Internship Monthly Report#1
기관명: Victoria and Albert Museum
기간: 1개월차 (2016년 4월 1일- )
이름: 윤혜정


1. 현지도착, 적응 및 생활

인턴업무 시작일을 5일가량 앞둔 3월 26일 저녁 런던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하는 날부터 비가 쏟아지더니 4월 중순이 넘어서까지 많은 비가 내리며 기온도 무척 낮았습니다. 처음 도착 후 여러 날 동안 호텔에 머물며 거주하게 될 숙소의 매니저와 연락을 주고 받으며 이사하는 날을 기다렸습니다. 저의 경우 런던에 장기간 체류했던 여러 지인들과 런던에 먼저 도착한 친구 등의 조언을 통해 V&A 뮤지엄에서 도보 20분 거리의 (일반 flat이 아닌) 사설 도미토리에 자리를 잡아 거주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생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저의 상사께서 아무도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체류했던 인턴은 없었다고 깜짝 놀라시며 차기 인턴을 위해 제 숙소 정보 공유를 원하셨으니, 아마도 다음 분들 부터는 이 곳을 적극 추천받게 될 것 입니다.

일단 런던에 도착하고 숙소 문제도 해결되고 생활의 안정을 찾으며 숙소와 뮤지엄 주변을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런던의 대중교통은 한국만큼 잘 되어있습니다. 특히 런던 내에서는 버스와 지하철(underground/tube)로 대부분의 장소로 편리한 이동이 가능합니다. 시간과 체력이 허락된다면 물론 걷는 것도 괜찮은 환경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번화한 도시라 하여도 늦은 시간의 외출은 삼가하고 다소 외진 구역은 미리 알아서 피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듣던대로 이 곳의 날씨는 굉장히 변덕스럽습니다. 4월 내 코트를 입고 장갑을 끼다가 4월 말 경 날씨가 급작스레 많이 풀려 5월 초인 지금은 반팔을 입은 사람들도 거리에 속속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언제 비가 쏟아질지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 제 가방 속 작은 5단우산은 늘 필수품 입니다.


2. 주요 업무 및 활동

저의 첫 출근 날부터 2주가 되는 시점까지 제 상사는 한국으로 출장을 가계셨습니다. 첫 2주는 뮤지엄 내 지리를 익히고 동료들을 알아가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제가 소속된 부서인 East Asian Art의 사무실 분위기는 따뜻하고 활기찬 편 이라 초반에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4월 중순 제 상사가 뮤지엄으로 돌아 오신 이후, 본격적으로 KF 인턴으로써 한국관에 기여해야 할 부분과 그에 따른 업무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이 곳 업무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것 중 하나는 단연 한국관 ‘소장품 관리’입니다. 소장품을 관리하는 뮤지엄내 특정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것을 다루기 위한 직원 트레이닝이 굉장히 체계적으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한달 간 수 차례 (그것도 하루 종일) 프로그램을 배우는 트레이닝 세션에 투입되었고, 소장품에 관한 정보를 어떻게 처리 및 관리하는지에 대한 큰 그림을 익히고 있습니다.

지난 한달 간 제가 맡은 구체적인 업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의 한지제작소, 나전칠기를 제작하는 정해조 작가, 그리고 한지작가로 알려진 전광영 작가를 인터뷰한 세 개의 비디오를 transcribe 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인터뷰 비디오들이 압축되고 잘 다듬어진 후 뮤지엄에서 레퍼런스 자료로 소장 하거나, 혹은 향후 전시에 보조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업무로는 뮤지엄에서 5월에 진행할 한 이벤트에 관한 유인물을 제작하는데, 한국어 버젼의 번역본도 만들고 싶어하셔서 그것을 한글로 번역하는 일을 했습니다.

특히 중국과 일본 작품들의 경우, 외부 클라이언트들이 (주로 해당작품 연구 학자들) 전시된 작품들을 직접 꺼내서 보고 (여건이 되는 작품들에 한하여) 직접 만져서 핸들링 하고자 하는 요청이 자주 들어옵니다. 그때 중국, 일본 큐레이터들과 함께 동행해 작품을 전시함에서 꺼내는 방법을 익히고 있으며 차후에 한국작품을 직접 보고자 하는 요청이 들어올 경우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다음 전시를 위한 작가조사 등의 업무들이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지금부터 가장 주요시 되는 저의 업무는 한국관 Rotation display에 대한 기획서 제작입니다. 이전 인턴분들이 rotation display를 기획하셨던 것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display case를 한 개 담당하게 되어 제법 자율성을 가지고 전시 기획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나전칠기 공법으로 제작된 가구가 전시되어 있던 한 공간을 새로 꾸미는 작업에 박차를 기하는 중 입니다.


3. 기타

인턴쉽이 모두 확정 된 이후에 생각지도 못하게 IELTS 시험을 보게 되어 출국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다급히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 앞의 인턴분이 뮤지엄에 지원할 때만 하여도 TOEFL 성적으로 무리 없이 제출을 하고 뮤지엄측에서 그것을 받아주었습니다. 그러나 V&A 측에서 늘상 이용해왔던 비자발급을 돕는 업체 (비자 스폰서쉽 넘버 등을 발급해주는 업무를 함)에서 최근에 들어서 언어시험 규정이 바뀌어 오로지 IELTS만 받는다고 출국을 두 달쯤 앞두고 공지하였습니다. 그러니 제 다음 인턴부터는 인턴쉽 포지션에 지원할 때부터 KF측에서 IELTS만 받는 것으로 공시해주신다면 혼선 없이 출국준비가 진행될 것 같습니다. 또한 6개월 이상 영국체류자에게는 결핵검사를 필수로 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딱 6개월 근무인지라 초반에 헷갈려 결핵검사 신청을 하지 않고 있었다가 결국 결핵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러니 이 부분도 미리 확인하시어 검사를 최대한 일찍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