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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도착한 지도 어느덧 한 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공식적으로는 2월 1일부터 근무하기로 했으나 연 2회 진행하는 한국실 정기 전시품 교체를 돕기 위해 1월 30일 월요일부터 출근을 했습니다. 2017년 상반기에는 ‘여성’을 주제로 한 작은 테마 전시가 한국실 내에서 열립니다. 테마에 맞는 작품들을 수장고에서 꺼내 상태를 살피고, 전시실로 옮겨와 설치까지 하는 데 꼬박 이틀이 걸렸습니다.
큐레이터 선생님께서 꼼꼼히 계획해두신 덕분에 시간을 많이 낭비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예상치 않은 문제들이 발생하여 원하는 작품을 모두 설치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첫 교체 이후로도 한동안 수장고를 뒤져가며 상태가 좋은 작품들을 수시로 추가하였습니다.
전시품 교체가 얼추 끝난 후에는 앞으로 6개월 간 맡아서 할 장기 프로젝트를 받았습니다. 주로 소장품 데이터베이스를 업데이트하고, 한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며칠 동안은 곧 발간 될 영국박물관 한국어 안내서를 감수하며 온종일을 보냈습니다.
이제 막 인턴을 시작했음에도 벌써 이룬 것이 많은 듯해 무척 뿌듯합니다. 한국실 진열장, 박물관 안내서에서 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 또 어떤 업무를 맡게 될 지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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