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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영국 영국박물관 한지희 2개월차

  • 등록일 2017.05.10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한지희
인턴십 분류 박물관 인턴십
파견기관 영국 영국박물관
파견기간 2017년 2월~ 2017년 7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2개월차
내용
3월부터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습니다. 박물관 소장 한국 회화 및 판화에 삽입된 한글, 한자, 기타 외국어 명문(銘文)을 박물관 데이터베이스 상에 한글로 표기하고 주석을 달았습니다. 조선시대 초상화, 20세기 판화, 그리고 북한의 선전 포스터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다루었습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작업은 20세기 판화 연작 8점의 주석을 다는 일이었습니다. 다른 작품들과 달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사진만으로 작품 속 명문들을 읽을 수가 없어, 이 연작은 실사를 하고 세부 사진을 찍은 뒤에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한글, 한자, 영어, 심지어는 프랑스어까지 독해하느라 시간은 아주 많이 걸렸지만 작가의 무척이나 독특한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주석을 바탕으로 한국실 큐레이터 현수아 선생님께서 해당 작품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실 예정입니다.

이 작업에 이어 한국소장품 데이터베이스 현행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입니다. 작년 가을 마침내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파견한 조사팀이 영국박물관 소장 한국유물 조사를 마치고 얼마 전에 결과 보고서를 보내왔습니다. 4월 부터는 보고서 내용을 데이터베이스에 반영할 것입니다.

3월에는 한국실과 관련하여 여러 행사가 있었습니다. 3월 셋째주 금요일에는 만 3세 이하 유아들과 보호자들을 전시실에 초대하여 전시 작품과 관련된 놀이를 할 수 있게 하는 박물관 프로그램 ‘리틀핏’이 한국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한복 진열장 앞에는 인형 옷 입히기 놀이를, 사랑방 앞에는 블록 쌓기 놀이를 마련하는 등 작품과 연계된 놀이들을 준비함으로써 우리 문화와 작품을 참가자들에게 소개하고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아기들이 너무 어려서 내용을 다 기억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 공간에서 보냈던 즐거운 시간을 어렴풋하게나마 기억할 수 있다면 한국실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있겠지요.

Little feet 1

Little feet 1

Little feet 2
Little feet 2

Little feet 3
Little feet 3

같은 날 오후에는 박물관 내 삼성미디어센터에서 주관한 청소년 워크샵 결과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센터에서는 런던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몇 주간 미디어 관련 워크샵을 진행하였는데, 흥미롭게도 학생들이 작업 소재로 한국실 유물을 선택하였다고 합니다. 워크샵 동안 학생들은 각자에게 소중한 물건과 관련지어 한국실에 전시된 작품을 재해석하였고, 포스터 및 3D 스캐닝 등으로 이를 표현해냈습니다. 작품 퀄리티가 굉장히 좋아 놀라기도 한 한편, 이 작은 전시실에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 이에 대한 학생들의 답변을 듣자하니 역시나 한국 아이돌(정확히는 EXO!)들이 그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더군요. 귀엽고 기특한 학생들 덕분에 발표회를 찾은 학생들의 가족들까지 한국실을 둘러보고 우리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Samgsung medie centre workshop 1
Samgsung medie centre workshop 1

Samgsung medie centre workshop 2
Samgsung medie centre workshop 2

봄이되어 날씨가 많이 풀리면서 방문객 수가 부쩍 늘었습니다. 박물관 구석에 자리한 작은 전시실이지만 알차고 흥미로운 테마전시 덕에 점점 한국실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는 듯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들러보기를 바라며 7월 정기 교체 준비에 성실하게 임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