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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19년 2월 1일부터 미국 하버드-옌칭도서관(Harvard-Yenching Library) Korean Section에서 KF인턴으로 근무하게 된 민선유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근무 시작 전 준비사항과 저의 업무 내용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 출국 전 준비사항
1.1 비자
합격 통보 직후 기관에 연락하여 빠르게 DS-2019를 발급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J-1비자를 신청하였습니다. DS-2019 발급까지는 약 3주 가량이 소요되었습니다. 제가 담당자와 함께 신청 서류를 작성하는 데 1주, 기관 승인 절차와 서류 배달에 2주 정도가 걸렸습니다. 수령한 DS-2019와 초청장을 바탕으로 DS-160을 작성한 후 J-1 비자인터뷰를 예약하였습니다. DS-160은 11월 말에 작성하였는데, 가장 빨리 인터뷰를 할 수 있는 날짜는 12월 말이었기 때문에 한 달 여를 기다려 비자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비자는 승인 3일 후에 택배로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1.2 미국 숙소 계약 및 USIM 구입
숙소를 알아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기관과의 거리였습니다. 하버드대가 위치한 케임브리지 시와 그 인근 지역은 미국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비교적 대중교통이 잘 갖춰진 편이지만, 기상 현상 등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중교통 없이도 무리 없이 출퇴근이 가능한 숙소를 얻고자 했습니다. 근무처에서 도보 20분 거리의 한인 하숙집을 계약하였습니다.
USIM의 경우 한국에서 쓰던 보급형 핸드폰을 그대로 사용하고자 했으므로, 미리 한국에서 상담을 받고 유심칩을 구매하였습니다. 통신사마다 지원하는 휴대폰 기종이 달라서, 특정 모델이 아닌 경우 데이터 사용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1.3 항공권 발급, 보험 가입
혼자 발급 준비를 진행하여야 하는 비자와는 달리, 항공권과 보험은 KF 지원을 받기 때문에 편하게 절차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항공권 발급 절차는 J-1비자를 발급받은 이후부터 진행할 수 있었고, 보험은 출국일이 확실히 정해진 이후 가입이 가능하여서 비자 수령 이후 순차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2. 미국 도착 후 준비사항
업무 시작 일주일 전 보스턴에 도착하였습니다.
2.1 학교 등록 및 계좌 개설
Harvard International Office(HIO)를 방문하여 개인정보를 등록하였고, 학교 인근에 위치한 Bank of America에서 계좌를 개설한 후 신용카드를 발급받았습니다. 업무 시작 전날에는 HIO에서 하버드대와 미국 생활에 대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들었습니다.
2.2 체류 준비
제가 있는 미국 동북부 지역은 눈이 많이 오고 겨울이 긴 지역입니다. 4월까지는 추운 날씨가 계속되기 때문에, 스노우부츠와 전기매트 등 겨울나기에 필요한 물품을 우선적으로 구입하였습니다.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학교 인근 케임브리지 공공도서관 카드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3. 업무 소개
저는 대학에서의 전공을 살려 주로 한국 고서와 관련된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두 개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프로젝트 외의 업무 역시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관에서 저의 공부와 경험을 고려한 과제를 내 주기 때문에, 업무 난이도는 도전적이되 크게 높지는 않습니다.
저의 주된 업무 장소는 옌칭도서관의 Korean Section과 고서 Reading Room이고,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고 있습니다.
3.1 고서 목록 검토
제가 하버드옌칭도서관에서 수행해야 할 가장 주된 업무입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수행하고 있습니다. 해당 작업의 목표는 분산된 고서 메타데이터를 일원화하고, 정확도를 높여 목록의 Finding Aids로서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현재 저는 하버드옌칭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서 약 4,000여종의 디지털화 현황 목록/ Alma에서 추출한 한국고서 엑셀 목록/ HOLLIS에서 서비스 중인 온라인 목록/ 고서 해제/ 카드 목록 등에 분산되어 있는 메타데이터를 한 목록에 합치는 작업을 수행 중입니다. 최종적으로는 고서 원본과의 비교를 통해 목록을 검토하고 수정할 예정입니다. 검색 과정에서 누락된 문헌이 있거나, 목록에 오류가 있을 경우 사서선생님과 상의하여 수정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목록을 통해 고서 기술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관점과 견해를 살필 수 있고, 궁금하거나 애매한 점은 제가 직접 고서를 보며 확인 및 수정을 할 수도 있어서 저 같은 서지학 전공자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2 한국 고서 디지털화 프로젝트
옌칭 파견 직후 기존 업무에 덧붙여 맡게 된 업무입니다. 한국 고서 디지털화를 위한 전반적인 준비 작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고서 목록 선정, 분할, 제반 서류 작성, 고서 반출을 위한 행정처리, 고서의 컨디션 체크와 메모 등 딸림자료의 스캔 여부 판단, 목록 재검토, 포장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족보 자료의 디지털화 작업만을 준비하고 있는데, 3월 말부터는 문집 컬렉션의 디지털화 작업 준비를 병행할 예정입니다.
3.3 각사등록 목록작업
국사편찬위원회 편 각사등록 전 101권의 상세목차를 도서관 목록에 추가하였습니다. 한문으로 된 목차를 옮겨 적고 한글로 음을 다는 작업, 간략한 목차만으로도 해당 문서의 시기를 알 수 있게끔 시기를 기술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3.4 기타 업무 보조 및 행사 참석
하버드옌칭도서관의 Staff meeting, 하버드옌칭연구소의 visiting scholar meeting에 스탭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여유 시간이 있을 경우 시간이 나면 도서관에서 개최하는 Booktalk나 타 부서의 특강 등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4. 3월 계획
3월 1일부터 3월 15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고전운영실의 학예사 선생님들과 고서 리뷰 작업을 진행합니다. 18일부터는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리는 CEAL/AAS에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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