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본문으로 바로가기

null > 상세화면

[도서관] 미국 미시간대 아시아도서관 최유진 2개월차

  • 등록일 2019.07.12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최유진
인턴십 분류 도서관 인턴십
파견기관 미국 University of Michigan, Asia Library
파견기간 2019년 2월~ 2019년 12월 (총 10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2개월차 (~0418)
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미시간 대학 (University of Michigan) 아시아 도서관 (Asia Library) 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최유진입니다. 이번 활동보고서에서는 Council on East Asian Library (CEAL)에 다녀온 후기를 중점적으로 기록하고, 2개월차의 주요 업무, 대학 내에서 참여하고 있는 활동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1. CEAL Annual Meeting 참석
2개월차의 시작과 함께 3월 19일부터 21일까지 Colorado, Denver에서 열리는 2019 CEAL(Council on East Asian Libraries)/AAS(Association for Asian Studies) annual meeting에 다녀왔습니다. CEAL에서는 북미와 토론토 지역 동아시아 도서관 사서, 관련분야 연구자, 벤더, 여러 관계자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는 세미나, 워크샵, 리셉션이 매일 열립니다.


Figure 1 2019 CEAL Annual Meeting

세부 일정은 해마다 다르겠지만, 올해에는 본격적인 개최에 앞서 전날 CU Boulder Library에서 Open house와 pre-reception 자리가 있었고 이후 이틀 간 본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Open house에서 Boulder Library의 동아시아 스페셜 컬렉션이 전시되어 관람할 수 있었고, Colorado University의 도서관 전체를 둘러 볼 수도 있었습니다. 도서관은 오래되어 보이는 책상과 의자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서 시설은 최신의 형태라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주제별 레퍼런스나 미국 체류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한 상담 부스가 설치되어 있는 등 폭넓은 이용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도서관이 최신식 시설과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관은 오래되었더라도 이용자 서비스를 다방면으로 제공하면 이용자에게는 새로운 도서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메인으로 진행된 워크샵이나 세미나의 목적은 실무자들이 현재 업무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점이나 Technical Service와 관련하여 수정된 사항 등을 보고하고 피드백을 받는 것이며, 기초적인 정보나 배경지식을 제공하는 자리는 아닙니다. 따라서 인턴의 업무와는 다소 거리가 있고 기본지식을 습득할 수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파견 후 한 달 간 나름대로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에도 익숙해졌고, 학교 내의 여러 미팅과 세미나, 사서선생님과의 주간 미팅 덕분에 어떠한 점이 현재 이슈인지, 실무자들은 업무를 하면서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세미나의 경우, 주제가 세부적으로 나뉘어있지만 범주화 하면 크게 Digital Scholarship, Preservation, User service와 같은 세 가지입니다. 미국에 오기 전, 한국의 전국도서관대회, 토론회 등을 다녔었는데 그때 들었던 고민, 배경이 되는 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미국 역시도 예산과 인력이 업무 추진에 있어 가장 어려운 요소였고, 시대의 흐름상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요구받는 상황에서 사서와 도서관이 어떠한 역할을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인력과 예산이 마찬가지로 부족하다고는 하나 그래도 현재 한국에서는 최근 논의를 시작한 몇몇 프로젝트들이 이미 여기에서는 어느정도 진행되어서 전담 부서와 인력이 확보되어 있다는 점, 동일하게 ‘사서 (Librarian)’ 이지만 특정 부분에서 역할과 책임의 범위가 다르고, 그 결과 나타나는 업무와 성과 등은 상이하였습니다.
미팅에 참석해 좋았던 또다른 점은 각기 다른 도서관에 파견된 KF인턴의 대부분을 이번 기회에 만났던 점입니다. 인턴 파견 전 한국에서 KF오리엔테이션때 만난 이후로는 메신저를 통해 때때로 궁금한 점을 서로 질문하고 알려주는 대화를 하였지, 특별히 가까워 질 계기는 없었는데, 미팅 기간 동안 같이 방을 쓰기도 하고, 모여 식사도 하고, 밤 늦게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교류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물론 언젠가는 도서관/기록 분야에 있는 또래이니 일을 하면서 만나기야 할테였지만, 각기 다른 지역, 학교 출신의 사람들이 2019 KF 인턴이라는 공통점을 통해 미리 친해질 기회를 갖게 되어 인턴십 프로그램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한 KF 이사장님, 캘리포니아 사무소의 소장님과 직원분, 한국에서 오신 직원분들께서 저녁 만찬에 인턴 모두를 초대하여 주셔서 훌륭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인턴 생활, 한국과 미국의 도서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시 한번 자리를 마련해 주신 KF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Figure 2 KF Interns @2019 CEAL

그밖에 컨퍼런스 중간 중간 점심시간이나 committee 회의 시간을 활용하여 자유시간을 갖기도 하였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Denver Central/Public Library와 유명서점 Tattered Cover Book Store를 견학하였습니다. 공공도서관은 규모가 크기도 하였지만, 메이커스페이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대부분 많이 떠올리는 3D 프린터 외에도 여러 물감과 화구, 미싱머신, 목재도구, 음악 녹음실까지 갖추고 있어서 그야말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었습니다. 서점은 직원들이 책을 손글씨로 추천사를 적어 매달아 두기도 하였고, 특별한 주제에 맞추어 전시를 하면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또, 지역, 책, 문화에 관한 여러 강의를 열고 있었는데 한국에서도 얼마전부터 대형서점은 물론 독립서점에서 하고 있는 것들과 같았습니다. 도서관이 위기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지만 이처럼 책이 있는 곳에서는 요즘 어려운 책 시장의 돌파구로 도서관이 하고 있는 일들을 하고 있는 점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오랜만에 사무실에서 나와 새로운 경험들을 하니 기분전환도 되고 느끼는 바도 많았습니다.


Figure 3 Denver Central Library, Makerspace

*참고 URL: https://www.eastasianlib.org/newsite/meetings/ (CEAL)

2. 일상 업무
2개월차가 되면서 현재 도서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Aleph, OCLC Connexion 프로그램에는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목록은 트레이닝이 더 필요해서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쓰고 있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업무는 같은 사무실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일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 흥미로웠던 점은 한국의 개인 기증자로부터 한국 음악 CD를 다량 기증 받아 이 CD들의 목록 사전 작업을 도운 점입니다. 제가 학부때 한국음악 공연동아리에서 공연을 올렸었고, 좋아하는 음악의 한 장르이기도 한데, 이렇게 관심분야의 자료를 여기서 만나게 되어 반갑기도 하고, 알고 있는 정보를 직원 선생님께 알려드릴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이번 달도 역시 교내와 도서관에서 열리는 다양한 세미나, 이벤트 등에 참석하였습니다. 이번 달 가장 큰 행사는 3월 25일부터 5월 25일까지 여러 전시와 강의가 열리는 “Bookmarks: Speculating the Futures of the Book and Library”입니다. 책을 주제로 삼거나 재료로 해서 만든 다양한 예술품을 전시하기도 하고, 지역에 거주하는 예술가들과 함께 미술 작품을 완성하는 이벤트, 사서뿐 아니라 미시간대학의 교수님, 근처 서점 직원, 북클럽 회원 등이 이야기하는 책과 도서관의 미래, 왜 책을 사랑하는지에 대한 강연도 예정되어있습니다. 이번 달은 오프닝 행사에 참석하고 전시회를 둘러보았는데, 5월까지 예정된 여러 프로그램에 가서 다른 사람들은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을 계획입니다.


Figure 4 Bookmarks Opening

3. 미시간 대학에서 제공하는 이벤트
인턴 업무 외에는 미시간 대학의 International Center 홈페이지와 이메일을 자주 체크하면서 여러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 특히 기억에 남는 것으로는 “MEAL@Michigan”을 통하여 미시간 대학 교직원 한 분의 자택을 방문한 것입니다. 사전에 자신의 성격과 선호도를 묻는 질문지에 답을 하고 신청하면, 다섯 명 정도의 외국인이 지원자 교직원의 자택을 방문하게 되는데, 집도 구경하고 가족들과 이야기 하며 저녁을 함께하는 시간을 갖아 색다른 경험을 하였습니다.
* 참고 URL: https://internationalcenter.umich.edu/events

미시간은 아직도 날이 몹시 춥습니다. 자꾸 몸을 움츠려들게 만드는 날씨이지만, 인턴 활동은 어깨를 쫙 펴고 임해서, 다음 활동 보고서에도 의미있는 업무와 새로 경험한 것들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