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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프랑스 콜레주드프랑스 한국학연구소도서관 한지윤 8개월차

  • 등록일 2020.11.06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한지윤
인턴십 분류 도서관 인턴십
파견기관 프랑스 콜레주드프랑스 한국학연구소도서관
파견기간 2020년 2월~ 2020년 11월 (총 10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8개월차 (2020년 9월)
내용
1. 이사 : 사무실 이사

사진1. 새로 옮겨 온 Cardinal Lemoine 한국학사무실의 인턴 책상
사진1. 새로 옮겨 온 Cardinal Lemoine 한국학사무실의 인턴 책상

17일에는 사무실 이사를 진행했습니다. 기존 도서관이 있던 Cardinal Lemoine의 리모델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사무실 이사 날짜가 정해지게 되었습니다. 사무실 이사를 준비하는 것은 서고의 이사를 준비할 때와 비슷하면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각 박스들이 어디로 가야하는지 라벨지(Étiquette)를 붙여서 표시를 하는 것은 유사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업무를 해야하는 책들끼리 모아서 한 상자에 넣는 등 박스를 준비하는 데는 나름의 특징이 있었습니다. 우선, 이전에 책을 옮길 때는 북트럭 그대로 옮겼지만 이번 사무실 이사에서는 상자를 이용했어야 했습니다. 또한 이삿짐 센터에서 배부한 상자는 책을 넣으면 너무 무거워지므로 이전에 사용하던 헌 상자나 작고 튼튼한 새 상자를 이용했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처리할 책들은 헌 상자를 재활용하여 이사한 후 바로 책을 꺼내 상자를 처리하고, 반대로 타지로 보낼 책이나 처리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책들은 새 상자에 모아둡니다. 또한 서고 이사와 마찬가지로 이삿짐이 옮겨질 때 빠뜨린 것이 없는지 확실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Cardinal Lemoine으로 옮긴 후에는 상자를 열어 정리했습니다. 또한 리모델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공사 중인 곳이 있기 때문에 안전부서 책임자에게 통행 가능한 통로와 주의해야 할 점을 안내받았습니다. 또한 건물 내부를 돌아보며 주요 소방시설과 화재 및 재난 상황시 행동요령을 들었습니다.
본부로 옮겨가 있던 귀중본 이사가 아직 남았지만 사무실 이사를 끝으로 근무지는 바뀌었습니다. 정들었던 Belle Gabrielle을 떠나는 것이 아쉬웠지만 새 사무실로 옮겨오니 처음 인턴십을 시작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남은 인턴십 기간 동안 새로운 공간에서 일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 카탈로깅

사진2. 300번대 Zone 예시
사진2. 300번대 Zone 예시

올해에 입수된 책들을 카탈로깅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주로 총서류를 다루었습니다. 그 중 한 총류에서는 모든 책에 ‘읽으면 도움이 될 책’들이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참고문헌을 표기하는 것은 흔한 일이며 이를 서지정보 (Notices)에 표시하기 위한 Zone 320 (Note sur les bibliographies ou les index contenus dans la ressource)도 자주 사용됩니다. 하지만 ‘읽으면 도움이 될 책’들은 처음 보았기 때문에 어떻게 카탈로깅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주기사항을 적는 Zone 300 (Note générale)에 표시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보다 구체적인 Zone을 찾아 적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주기와 관련된 Bloc인 3XX (Bloc des notes)의 모든 Zone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추천자료 정보가 있음을 표시할 수 있는 Zone 332 (Référence bibliographique recommandée pour citer la ressource)를 찾았습니다. 이를 활용하여 서지정보 (Notices)에는 사진4와 같이 '332 ##$aRéférence bibliographique recommandée : p. '의 형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총서 카탈로깅을 하며 각 자료의 특성에 맞게 카탈로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카탈로깅을 하며 각 자료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정보를 찾아 카탈로깅의 정확도를 높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 개인연구 : BnF에서 소개한 한국자료 소개

사진3. BnF에서 한국자료를 소개한 포스트를 번역한 글「숙종인원후 가상존호도감의궤」1가 소개되었다.
사진3. BnF에서 한국자료를 소개한 포스트를 번역한 글
「숙종인원후 가상존호도감의궤」1가 소개되었다.

개인연구로서 프랑스의 국립도서관인 BnF (La Bibliothèque nationale de France)의 SNS에 올라온 한국 자료 관련 포스트를 번역하여 SNS에 소개했습니다. BnF의 SNS에는 종종 소장자료의 사진과 함께 간단한 소개글이 올라옵니다. 2일에는 BnF가 소장하고 있는 「숙종인원후 가상존호도감의궤」 (국립중앙박물관2에 안내된 서명은 「숙종인경왕후인현왕후인원왕후가상존호도감의궤」)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BnF 내 한국 컬렉션에 대한 포스트가 올라왔습니다.
BnF3 내 약 2 000 권으로 이루어진 한국 컬렉션 (Le Fonds coréen)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졌습니다. 초반에는 많은 한국 자료들이 중국 컬렉션에 섞여 있기도 했습니다. 또한 병인양요 당시 로즈 제독 (l'amiral Roze)이 조선에서 탈취한 45권 고서와 8권의 권자장 형태의 자료들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후 중국 자료로 분류되었던 한국 자료들은 컬렉션 이름만 바꾸는 형식으로 한 곳에 모아졌습니다. 예를 들어, ‘옛중국문서군 (l'ancien Nouveau Fonds chinois) 2401’이 이름만 바뀌어 ‘한국문서군(Le Fonds coréen) 2401’이 된 것입니다. 이후 1911년에는 외교관이자 수집가였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 (Victor Collin de Plancy)가 동아시아 지역에서 근무하며 수집한 여러 자료들 중 일부가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매입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BnF의 SNS에 소개된「숙종인원후 가상존호도감의궤」는 강화도 외규장각에 보관되어 있던 여러 의궤들 중 하나로 1753년에 제작되었습니다. 이 의궤는 영조가 육순이 되던 1753년(영조 29)에 숙종과 인경왕후, 인현왕후, 인원왕후에게 존호를 가상(加上)하는 의식의 절차를 기록한 것입니다.
부족한 프랑스어 실력이지만 여러 사람들에게 해외 도서관에도 귀중한 옛 한국 자료들이 있음을 소개했다는 점에서 매우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여전히 몇몇 한국자료들은 중국 혹은 일본자료로 잘못 분류되어 제대로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현실을 알렸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후에 프랑스어 실력과 자료를 보는 눈을 키워서 더욱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외 도서관에 있는 한국 자료를 소개하는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도서관의 SNS를 활용한 홍보의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나라 도서관들도 BnF처럼 각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에 대한 홍보도 함께 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도서관들의 SNS에서는 각 기관이 제공하는 정보서비스에만 초점을 맞춘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포스트들이 카드뉴스 형식으로 게시됩니다. 물론, 카드뉴스가 많은 정보를 이용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지만, 직관적으로 이용자들에게 인상을 남기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각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귀중한 자료에 초점을 맞춰 소개하는 것도 의미있는 도서관 홍보가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에 호기심을 갖고 도서관을 방문하여 자료를 이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자료>
1. BnF Gallica, 「숙종인원후 가상존호도감의궤. 肅宗仁元后 加上尊號都監儀軌..」
https://gallica.bnf.fr/ark:/12148/btv1b84325504
2. 국립중앙박물관 외규장각 의궤, 「숙종인경왕후인현왕후인원왕후가상존호도감의궤. 肅宗仁敬王后仁顯王后仁元王后加上尊號都監儀軌.」
https://www.museum.go.kr
3. BnF Archives et manuscrits, Le fonds coréen
https://archivesetmanuscrits.bnf.fr/ark:/12148/cc4399c

4. 프랑스어 연수
매주 목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2시간 동안 프랑스어 연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계속해서 zoom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연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