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6 - Sap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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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 파워 격차를 따라잡지 못하고 동유럽에서의 호전적인 군사행동
으로 국제사회의 제재에 놓이면서 공공외교 활동이 무의미해졌고
국가 평판도 훼손되면서 소프트 파워마저도 발휘할 기회를 놓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반전을 도모할 수단으로서 러시아가 강구한 것은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이 서구 민주주의 사회의 갈등과 여론분열, 유
럽의 균열과 불안을 악화시켜 서방의 사회적 통합성과 연대를 와해
시키는 것이었고 2016년부터 서방에 대해 수행한 사이버 심리전
등을 통해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려 하고 있다. 앞으로 서방의 정치
적 분열과 경제적 어려움, 이민·난민문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한, 러시아와 같은 권위주의 레짐에게 있어서 심리전은 더욱 더 서
구에 대한 매력적인 공격수단으로 인식될 것이다.
반면 중국은 세계정치경제 무대에서 자국의 높아진 위상에 걸
맞게 개발협력과 투자, 미디어와 교육 프로그램, 다양한 인적 교류
를 통해 선전전을 펼치면서 제3세계에 대해 체제의 동질성을 강조
하고 미국을 대신할 잠재적 패권으로서의 차별된 이미지를 내세우
며 접근하고 있다. 즉 러시아와 달리 중국은 미중경쟁 시대 전 세계
청중을 대상으로 자국이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임
을 설득하며 중국이 미국을 대신할 수 있는 대안적 패권이 될 수 있
음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이 대거 진출해 있는 아
프리카와 중동, 동아시아의 개발도상국이나 권위주의 국가에 대해
중국이 미국처럼 민주주의와 인권 등 특정 가치와 사상을 강요하지
않고 각국의 체제를 인정하는 포용적인 국가임을 각인시키는 체제
선전에 보다 중점을 둔다. 하지만 대만과 홍콩 등 중국어권에서 중
국이 전개하는 공공외교 내러티브는 러시아가 동유럽에서 확산시
104 지구화 시대의 공공외교
2022-05-11 오후 6:16:34
지구화시대의공공외교_개정2판_본문최종.indb 104 2022-05-11 오후 6: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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