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7 - Sapyoung
P. 107

키는 내러티브처럼 좀 더 강압적이고 공격적인 성격을 띤다. 즉 역

                         내에서는 중국의 패권적 입지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입시키는

                         등 주변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내러티브는 일종의 ‘길들이기’의 성
                         격을 갖는다. 중국이 목표청중으로 삼는 대상은 외국인뿐 아니라 해
                         외에 거주하는 중국인 및 화교를 포함하며, 필요시 이들에 대한 위

                         협도 영향공작의 방법이 된다.

                             미중경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발생한 코로나19 감염병 팬데믹
                         은 그동안 미국과 중국 간에 주로 군사력과 경제력의 하드 파워를

                         중심으로 했던 패권경쟁에 가치, 이념, 체제 우월성을 노골적으로
                         국제사회에 선전하며 세계청중의 지지를 얻으려는 소프트 파워 경

                         쟁을 더욱 표면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코로나19 감염병은 미국
                         과 중국 간에 감염병 확산 차단의 국내 위기대처 능력을 둘러싼 서

                         구 민주주의 진영과 중국과 러시아 등 권위주의 진영 간 체제 우월
                         경쟁의 내러티브 경쟁을 본격적으로 촉발시킨 것이다. 중국의 우

                         한 봉쇄 과정에 대해 2020년 2월 15일 WHO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 사무총장이 “중국의 조치가 세계에 대처할

                         시간을 벌어주었다”고 발언하고, 이어 2월 20일 파키스탄 칸 총리

                         및 러시아 푸틴 대통령도 중국식 대처를 우호적으로 평가하는 발언
                         을 하는 등 권위주의 국가의 수장들은 중국의 권위주의 모델을 옹

                         호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우한 봉쇄와 같은 중국의 급진적인 조치를

                         권위주의 특유의 가혹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국내 감염병
                         확산 추세가 꺾이지 않자 이탈리아는 영토 전역을 봉쇄했고 영국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코로나19 사태는 민주주의 정부에게도 권






                                                             제2장  공공외교의 역사적 이해  105








                                                                                           2022-05-11   오후 6:16:34
          지구화시대의공공외교_개정2판_본문최종.indb   105                                                  2022-05-11   오후 6:16:34
          지구화시대의공공외교_개정2판_본문최종.indb   105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