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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하는 것도 미국이라는 강대국이 세계를 운영하는 전략적 관심

                         을 반영한 이데올로기적 편향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21세기를 맞

                         아 새롭게 부각된 커뮤니케이션의 세계정치를 소프트 파워의 잣대
                         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문제의식 자체가 지니는 중요성은 부인할 수
                         없다.

                             소프트 파워라는 용어와 더불어 공공외교의 화두를 장식하는

                         것은 다름 아닌 ‘네트워크’라는 말이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외교의
                         축은 정무외교(또는 안보외교)이고 외교적 행위의 주인공은 국민국가

                         의 정부이다. 이에 비해 21세기 공공외교의 추진 과정에서는 정부
                         뿐만 아니라 국가 영역의 밖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형태의 민간 행위

                         자들이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정부 조직 내에서
                         는 전통적인 의미의 외교 담당 부처 이외에도 다양한 국제교류 업무

                         를 담당하는 실무 부처의 외교적 역할이 중요시된다. 이러한 현상의
                         저변에는 다양한 비(非)국가 행위자들의 활동이 증대되고 있는 21

                         세기 세계정치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이렇듯 21세기 외교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보면 21세기 공

                         공외교의 성격은 다양한 행위자들이 개방적인 환경에서 서로 협업
                         하는 외교, 즉 네트워크 외교로 요약된다. 외교부의 정책홍보 활동,

                         잘나가는 기업들의 첨단제품이 만들어낸 이미지, 그리고 한국 문화
                         를 전파하는 대중문화 스타의 매력 등이 모두 공공외교의 네트워크

                         를 만들어내는 주체이다. 이러한 변화의 이면에 정보혁명과 인터넷
                         의 지구적 확산, 그리고 이러한 기술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활성

                         화되고 있는 사람들의 네트워크(이른바 소셜 네트워크)가 있다. 이렇게






                                                              제1장  공공외교의 이론적 이해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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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화시대의공공외교_개정2판_본문최종.indb   19                                                   2022-05-11   오후 6: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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