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Sap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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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외교라는 용어는 양차대전기 전부터 서방의 신문에 종종 등장했으나
현대적 의미에서의 ‘공공외교’ 개념은 데탕트가 도래했던 1960년대에 출현했다.
외교가와 학계가 공공외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여론이 외교정책에
끼치는 영향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또한 미디어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국내외
정보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해외청중의 국제정치적 영향력이 증대되면서
공공외교는 점점 국가 외교정책의 중요한 일부가 되어갔다. 양차대전기와
냉전기의 공공외교는 전쟁의 수행 및 자유진영과 공산진영 간 이념 경쟁으로
국가 프로파간다의 성격을 완전히 탈피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체제 경쟁의
의미가 없어진 탈냉전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세계청중에 대한 설득과 청중과의 상호성이 공공외교에서 더욱
중요해졌다. 즉, 탈냉전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공공외교는 해외청중의
마음을 얻고 매력을 발산하는 방식을 통해 자국에 유리한 해외여론을 형성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편 최근 미·중 패권경쟁이 전방위적으로 격화,
심화됨에 따라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진영 간의 정치체제와 가치를 둘러싼
경쟁이 각국 공공외교에도 투영되고 있고 국가 프로파간다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권위주의 국가들은 외교갈등 관계에 있는 민주주의 국가의 대중을
목표로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의 허위조작정보의 유포를 통해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교란과 갈등을 부추기는 등 소프트 파워와 대척점에 있는 샤프 파워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05-11 오후 6:16:22
지구화시대의공공외교_개정2판_본문최종.indb 68
지구화시대의공공외교_개정2판_본문최종.indb 68 2022-05-11 오후 6: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