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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1-4
ESG와 공공외교
최근 경제·경영학 분야에서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거버넌스(Govern-
ance), 즉 ESG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협소하게 주주의 이익에만 머물지 말고 넓
은 시야에서 이해관계자와 상생 관계를 맺자는 것이 ESG 경영의 취지다. 기후변
화와 지구환경에 관한 관심의 고조가 배경이 되었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적 난국으로 인해 더욱 시선을 끌었으며, 미중 패권경쟁의 과정에서 중국 기업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의도도 가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전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
임(CSR)’이나 ‘지속가능한 경영’ 등의 형태로 유사한 논의가 진행되었지만. 최근의
ESG에 대한 논의는 그 범위가 넓어지고 내용도 풍부해졌다. ESG의 중요성이 점
점 널리 인지되면서 기업 차원의 관심사를 넘어서 국가 차원의 어젠다가 되고 있다.
최근 국제정치의 전개를 보면, ESG 국제정치의 연구어젠다가 시험대에 오
른 듯한 양상을 보게 된다. 최근 국가브랜드와 대중문화, 규범과 기여를 강조하는
공공·문화외교가 새로운 외교양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른바 MDGs에서
SDGs로의 이행 과정에서 강조된 지속가능성의 추세는 글로벌 불평등 해소와 국
제 개발협력을 위한 국제사회의 책무를 부각시켰다.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을
향한 지구적 노력은 개별 국가의 이익을 넘어서는 인류 공통의 이익을 논하게 했
다. 동아시아 및 글로벌 경제위기는 국가신용 지수, 국가경쟁력 지수, 부패 지수 등
과 같은 글로벌 스탠더드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최근 미중 패권경쟁 과정에서도
양국의 체제 우월성과 보편규범 및 국제적 책임은 핵심적인 쟁점이다. 이들은 모두
ESG의 부상이라고 하는, 이른바 ‘규범 세계정치’의 맥락에서 이해되는 현상이라
고 할 수 있다.
의 형태로 나타난다.
사실 이러한 종류의 힘을 바탕으로 규범을 세우는 것은 강대국
의 몫이었다. 권력을 가진 쪽이 옳고 그름까지 정하는 것이 국제정
치에서는 다반사였다. 이에 비해 최근에 강대국마저도 지켜야 할 보
편적인 가치를 논하자는, 비(非)강대국 또는 중견국의 규범외교에
제1장 공공외교의 이론적 이해 45
2022-05-11 오후 6:16:17
지구화시대의공공외교_개정2판_본문최종.indb 45 2022-05-11 오후 6: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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