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Sapyoung
P. 48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만약에 중견국이 규범을 세울 수 있다면
한국이 내세울 수 있는 규범은 무엇일까? 지난 정부에서 ‘신뢰외교’
라는 말을 썼고 현 정부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신뢰의 요소를 외
교에서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 외교의 규범적 성격을 ‘어진(仁)
외교’라는 개념으로 발전시켜보면 어떨까?
중견국 규범외교의 사례로 전통안보 분야에서 모색했던 평화외
교를 떠올려보자.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한국이 추진하는 개발협력
외교도 공공외교이자 규범외교의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공공외교의 차원에서 한국이 평화외교와 개발협력외교를 추진하
여 성공시키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우리가 가진 협소한 국익에 대한
관념을 넘어서는 것이 중요하다. 2018년에는 제주도에서 예멘인들
의 난민 신청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는 중견국으로서
의 한국의 규범외교적 입장과 개방적 국가 이익의 문제를 고민하게
했다.
6. 상황지성과 네트워크 외교
끝으로 생각해보아야 할 매력의 비결은 앞서 말한 다섯 가지 매력의
요소를 상황에 맞게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지혜의 힘, 즉 지력(智力)
이다. 이는 매력자원의 보유 자체를 넘어서 교묘하게 행(行)함으로
써 상대의 마음(心)을 홀리는 힘이다. 이는 상황에 맞추어 문제를 해
결하는 매력의 ‘전략론적 측면’이다. 전략으로서 매력의 요체는 상
대방의 존경과 사랑을 받기 위해 자신의 매력을 은연중에 교묘하게
발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존경과 사랑을 너무 노골적으로
요구하다가는 오히려 빈축과 경멸을 자초하기 일쑤이다. 이는 야구
46 지구화 시대의 공공외교
2022-05-11 오후 6:16:18
지구화시대의공공외교_개정2판_본문최종.indb 46 2022-05-11 오후 6:16:18
지구화시대의공공외교_개정2판_본문최종.indb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