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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외교의 사례에 그대로 적용하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를 우려마저

                               있다.



                                참고 1-5                미국 메이저리그 류현진 선수의 상황지성




                              공공외교의 매력 차원, 특히 지혜의 힘에 대한 논의를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야구 경기에서 비유를 하나 들어보자. 국내 야구 KBO리그에서의 좋은 성
                              적을 바탕으로 2013년 미국 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 큰 성공을 거둔 류현진
                              선수의 실력과 매력에 대한 이야기이다. 류현진 선수는 메이저리그 투수들 중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는 아니다. 평균 최대 구속 91~92마일의 공을 던지는
                              류현진 선수에 비해 메이저리그에는 100마일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그럼에도 류현진 선수가 막강한 강속구 투수들과 어깨를 겨루며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 비결은 류현진 선수의 ‘상황지성’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류현진
                              선수가 던지는 공의 구종은 대략 네 가지로 알려져 있다. 90마일이 넘는 빠른 공을
                              던져 승부하는 것 외에도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커브, 좌우로 휘어 나가는 슬라
                              이더, 그리고 느리게 속도를 조절하는 체인지업도 던진다. 물론 이외에도 다른 구
                              종의 변화구도 던질 것이다. 여하튼 이들 구종은 모두 각각 류현진 선수의 실력을
                              반영한다. 다른 선수들은 던지지 못하는 구종을 던질 수 있는 류현진 선수만의 매
                              력이 있다. 그런데 류현진 선수의 진가는 이들 구종을 던질 수 있는 실력과 매력에
                              만 있지 않다.
                                  오히려 상대 타자가 누구이냐에 따라서 이들 구종을 적절히 조합해서 잘 던짐
                              으로써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능력에서 그 진가를 찾아야 한다. 실제로 류현진 선
                              수는 나이에 비해서 성숙한 ‘멘탈’을 바탕으로 상대 타자와 상황에 맞추어 경기를
                              운용하는 능력을 지닌 선수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능력은 다름 아닌 바로 ‘상황지
                              성’, 즉 ‘전개되는 상황을 이해하고 대세에 편승하여 전반적인 맥락과 추종자들의
                              요구에 따라 자신의 스타일을 적응시키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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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화시대의공공외교_개정2판_본문최종.indb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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