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Sap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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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없다. 기존의 중견국 연구에서는 중견국의 개념을 행위자가 보유

                         하고 있는 군사력이나 경제력과 같은 자원권력의 객관적 지표를 통

                         해서 파악하거나 이와 병행하여 행위자들이 내보이는 행태적 속성
                         이나 기질에 의거하여 파악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국제정치 현
                         실에는 강대국도 아니고 약소국도 아닌 그 중간 규모의 능력을 지

                         니고 있거나 중견국의 행태를 보이는 동류 집단의 국가들이 존재하

                         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기준은 국제정치에서 중견국의 범주를 논
                         하는 전제가 될 수밖에 없다. 한국이 최근 중견국으로 인식되는 이

                         유도 이러한 속성론의 잣대를 일정 부분 통과했기 때문이다(김상배
                         2014b).

                             그러나 이러한 속성론만으로 중견국의 소프트 파워나 매력 또
                         는 공공외교의 본질을 제대로 가늠할 수 없다. 기존의 속성론으로는

                         상대적으로 객관적 지표로 파악되는 하드 파워를 측정하여 중견국
                         을 규정할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주관적이고 관계적인 맥락에

                         서 감지되는 소프트 파워의 분야에는 적용하기 쉽지 않다. 사실 속
                         성론의 관점에서는 아무리 소프트 파워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더라

                         도 실제 세계정치 과정에서 이를 활용하여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

                         느냐는 별개의 문제이다. 게다가 기존의 속성론은 어느 나라가 중견
                         국인지를 판별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그 나라가 어떠한 역할을 하는

                         지에 대한 설명을 하기에는 부족했다. 다시 말해 속성론은 멤버십의
                         조건을 제시할 수 있지만 전략적 행위의 내용을 설명하지는 못한다.

                         행태적 속성이나 기질에 대한 부분적인 논의를 통해 이러한 논제들
                         을 탐구할 수 있겠지만, 이것 역시 행위자 차원의 고정된 속성으로

                         환원하는 시각을 취하고 있다(김상배 2014b).






                                                              제1장  공공외교의 이론적 이해  51








                                                                                           2022-05-11   오후 6:16:18
          지구화시대의공공외교_개정2판_본문최종.indb   51
          지구화시대의공공외교_개정2판_본문최종.indb   51                                                   2022-05-11   오후 6: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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