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Sapyoung

경없는의사회(Doctors Without Borders)’,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 등과 같은 비정부기구(NGO)와 시민단체들이 국제정

치 무대로 진입했다. 이들은 인권, 군축, 환경, 기아, 보건 등 다양한
세계적 이슈와 문제에 대해 시민운동을 전개했고 각국 외교정책에
자신들의 의제가 반영되게끔 목소리를 높이며 활동 범위를 넓혀갔

다.

공교롭게도 탈냉전의 시작이 인터넷이 대중화되는 시기와 맞
물리면서 대중은 온라인 공간을 통해 세계의 주요 이슈에 대해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을 접할 수 있게 되었고, 국내정치 이슈뿐 아니
라 국제정치 이슈에 대한 세계여론도 활성화되었다. 세계의 수많은

NGO와 크고 작은 시민단체들은 인터넷이 대중에게 보급되기 시작
한 초창기부터 이미 온라인 공간을 다양한 시민운동의 무대로 삼아

왔다. 국제적 사안에 대한 시민사회의 정보지식 수준이 높아지고 이
들의 활동 역량과 영향력도 함께 증대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탈냉전

기 본격화된 세계적 민주화와 정보화는 외교의 영역에도 시민들이
참여하고 개입할 공간을 형성시키고 확대시킨 것이다.

인터넷이 등장하게 되면서 일반 대중도 온라인 공간에서 세계

적 이슈에 대해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
었다. 특히 실시간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소셜미디어

(social media)의 등장은 매스미디어 시대에 ‘정보 소비자(information
consumer)’에 머물던 대중을 더 이상 수동적인 ‘청중(audience)’이

아닌 정보와 뉴스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주체로 변모시켰다. 국제
적 사건에 대한 한 개인의 의견과 메시지는 소셜미디어의 전 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지구상의 어떤 타인에게도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

86 지구화 시대의 공공외교

2022-05-11 오후 6:16:28
지구화시대의공공외교_개정2판_본문최종.indb 86
지구화시대의공공외교_개정2판_본문최종.indb 86 2022-05-11 오후 6: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