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Sap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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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여하튼 21세기 공공외교는 여럿이 참여해서 공동으로 보조를
맞추어가는 외교를 특징으로 한다.
셋째, ‘공(公)’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평하다’는 뜻
도 담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공공외교는 특수한 사익이 아니
라 보편적인 공익을 추구하는 외교 활동을 지향한다. 공공외교라는
말에서 ‘외교’가 뜻하는 바도 이러한 공익성과 통하는 바가 크다. 외
교란 기본적으로 국가 간의 관계를 전제로 하여 자국의 보편적 이익
을 대표하는 활동이다. 그런데 여기서 민간 행위자들이 주를 이루는
공공(또는 문화) 분야의 활동에 외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를 음
미해볼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이 분야에도 여전히 국가 차원의 보
편적인 이익을 위해서 정부가 담당할 역할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암
시한다. 이는 네트워크 시대를 맞이하여 정부의 역할을 되새기게 하
는 대목이다.
그런데 여기서 토론의 대상이 되는 것은 정부가 어떻게 개입할
것이냐의 문제이다. 사실 공공외교(또는 문화외교)는 민간 행위자들
의 자율적인 활동이 활발한 분야이다. 따라서 획일적인 계획의 틀에
갇히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역으로 사익으로 흐르거나 너무
애국주의적 감정을 앞세울 우려도 없지 않다. 따라서 공공외교의 성
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일종의 ‘중심성’을 부여하는 누군가의 역
할이 필요하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주체는 다양한 각도에서 모색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공익의 담지자로 일종의 허브(hub) 역할을
하는 정부를 떠올려볼 수 있다.
요컨대, 21세기 공공외교는 공개외교의 개념을 바탕으로 대내
외적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는 소통외교에 대한 강조, 외교 전담 부
제1장 공공외교의 이론적 이해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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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화시대의공공외교_개정2판_본문최종.indb 25 2022-05-11 오후 6: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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