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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세계 각국의 공공외교를 전개하는 방식이나 중점을 두는 분야는

각국의 세계적 위상이나 세계정치 무대에서 선호하는 역할에 따라

다르다.
캐나다를 비롯하여 스웨덴, 노르웨이와 같은 북유럽 국가의 공
공외교는 국제무대에서의 모범적인 이미지에 호소하는 규범적 역할

을 강조한다. 반면 공공외교와 소프트 파워 담론이 세계적으로 확산

되는 데 일조한 미국의 공공외교는 미국식 민주주의의 전파와 같이
자국의 정치체제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가치와 원칙을 더 강조한다.

미국 공공외교는 미국의 정책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을 통해 세계
청중을 설득하고 미국에 대한 반감과 적대감을 차단하는 데에 더 중

점을 두고 있다. 9· 11 테러의 여파로 국가 안보 차원에서 공공외교
를 재고한 미국과 달리 영국과 프랑스 등 서유럽 강국의 공공외교는

국가 안보적 차원에서 추진된 것이 아니다. 이들 국가는 유럽의 오
래된 역사와 전통에 뿌리를 둔 문화와 예술, 학문, 언어 등을 세계에

전파하여 자국의 이미지와 위상을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러시아도 냉전기부터 공공외교 활동을 왕성하게 펼쳐왔다. 러

시아는 1960년대에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제3세계 지역 청년

층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인민우호대학(Университет дружбы народов)
을 설립하여 왕성한 교육활동을 전개해왔다. 또한 탈냉전기에는 냉

전기 팽창국가 이미지를 벗고 국가 평판을 개선하기 위해 전 세계에
송출하는 영어 TV 채널인 Russia Today(RT)를 2005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러시아가 RT를 설립한 것은 2003년 러
시아의 세계 여론조사에서 세계청중이 러시아를 ‘공산주의’, ‘비밀

경찰(KGB)’, ‘마피아’ 이미지로 인식한 데 따른 조치였다.

92 지구화 시대의 공공외교

2022-05-11 오후 6:16:30
지구화시대의공공외교_개정2판_본문최종.indb 92
지구화시대의공공외교_개정2판_본문최종.indb 92 2022-05-11 오후 6:16:30